
흑인 전쟁영웅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던 미 해군 최신 항공모함의 명칭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 이름을 항모에 붙인 전례가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미 해군이 흑인 전쟁 영웅의 이름을 따 건조하기로 한 최신형 항공모함의 명칭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0일(현지시간) 해군 내부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포드급 4번째 항모의 명칭 변경 논의가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한 명칭 변경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원래 이름은 ‘USS 도리스 밀러’…첫 흑인 병사 명명
당초 이 항모의 이름은 진주만 공습 당시 활약한 흑인 전쟁영웅의 이름을 딴 ‘USS 도리스 밀러’함으로 확정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인 2020년 마틴 루서 킹 기념일 행사에서 공식 발표됐으며, 미 항모에 병사 출신 해군 장병의 이름을, 그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이름을 붙인 것은 모두 처음이었다. 도리스 밀러는 진주만 공습 당시 대공포로 일본 전투기에 맞서 싸운 공로로 해군십자훈장을 받았고, 이듬해 함선이 피격되며 전사했다.

기공식 앞두고 재점화…”CVN-81로만 부른다”
오래전 확정된 명칭을 두고 변경 논의가 함선 기공을 앞두고 시작됐다. 이 항모는 조선소 여건상 2034년에야 인도될 예정이지만 기공식은 올해 말로 잡혀 있어 명칭이 연내 확정돼야 한다. 훙 카오 해군장관 대행 측은 함정 명명 지침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해군 내부에서는 이미 ‘도리스 밀러함’ 호칭을 사실상 중단하고 함선 번호 ‘CVN-81’로만 지칭하고 있어 명칭 변경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흔적 남기기’…군함까지 이어지나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군 항모에 붙이는 것은 전례가 없는 데다 흑인 영웅의 영광을 빼앗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군함 등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데 관심을 보여왔고, 백악관은 이미 신규 해군 함정 클래스를 ‘트럼프급’으로 명명한 바 있다. 워싱턴 케네디센터, 플로리다 팜비치 공항 등 여러 시설에도 그의 이름을 남기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항모의 이름은 그 나라가 무엇을 기리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병사 출신 흑인 영웅의 자리를 현직 대통령이 대체할지, 미 해군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 출처=CNN·로이터·미 해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