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이 전·평시 지휘통신에 쓰는 화상회의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 중국산으로 파악돼 보안 우려가 제기됐다. 육군은 방첩·사이버사 점검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육군 일선 부대가 전·평시 지휘통신 체계로 사용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 중국산 장비인 것으로 파악돼 보안 취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은 육군이 지난해 노후 화상회의 장비를 교체하며 예하 86개 부대에 새 장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장비를 구성하는 11개 품목 가운데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전송하는 핵심 부품인 코덱 2종이 중국산으로 나타났다.

‘국가 이익 위해 모니터링’…미국도 사용 금지
문제가 된 부품에는 미국 일부 주 정부가 보안 우려로 사용을 금지한 중국 영상회의 업체 예링크의 ‘미팅아이 500’도 포함됐다. 예링크는 서비스 계약 시 중국 법률 준수를 요구하며, 약관에는 ‘국가(중국) 이익’이 요구될 경우 사용자를 능동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은 이 조항을 근거로 정보 유출 등 보안 우려를 지적한 바 있다.

육군의 반박…”다중 보안대책 적용”
육군은 “일부 코덱에 중국 제조사 제품이 포함돼 있으나 국군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의 보안점검 결과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별도 전용망과 암호·사이버보안장비 등 다중 보안대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상회의 장비는 각 부대 지휘관실과 작전상황실에서 주요 군사정보가 오가는 만큼 보안이 특히 중요한 시스템이다.

반복되는 ‘중국산 리스크’…해외서도 경고음
국내외에서는 중국산 장비를 통한 악성코드 유포와 데이터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년에는 육군 해·강안 경계시스템에 설치된 중국산 CCTV 1300여 대에서 악성코드 유포 이력이 있는 중국 서버 IP가 설정되고 영상정보 외부 저장 등 문제가 발견돼 장비를 전량 철거한 바 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는 영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무인수상정(USV) 카메라가 부대 운용 데이터를 중국 측 IP로 무단 전송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검증된 성능과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장비가 군 통신망 깊숙이 파고들면서, 편의성과 보안 사이의 균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휘통신망의 신뢰성은 곧 전장의 신뢰성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사진 출처=육군본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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