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오염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은 미국 뉴욕 브롱크스강에서 약 100년 만에 야생 수달이 포착됐다. 수십 년에 걸친 수질 개선과 서식지 복원이 실제 생태계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로 평가됐다.
미국 야생동물보전협회(WCS) 브롱크스동물원은 지난 6월 23일 뉴욕 브롱크스강에서 북미수달(학명 Lontra canadensis) 한 마리가 무인 카메라에 촬영됐다고 19일 발표했다. 브롱크스 구간에서 이 종이 공식 기록된 것은 1900년대 초 이후 처음이다.
수달은 지역 연구자 RJ 호킨스가 설치한 동작감지 카메라에 잡혔다. 호킨스는 브롱크스동물원에 기반을 둔 WCS 교육부문의 감독 아래 장기간 강 주변 야생동물을 관찰해 왔다.

카메라에 잡힌 북미수달 「사진=RJ 호킨스」
RJ 호킨스는 촬영 영상을 처음 확인했을 때 믿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여러 세대에 걸쳐 보이지 않던 수달이 다시 나타난 사실은 장기간의 야생동물 모니터링과 환경 복원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북미수달은 과거 뉴욕 일대 하천에 널리 살았지만 심각한 수질오염과 서식지 훼손, 규제되지 않은 포획으로 여러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다. 수달은 물고기가 풍부하고 비교적 깨끗한 물과 온전한 강변 환경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건강한 담수 생태계를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여겨진다.
브롱크스강의 과거는 수달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뉴욕시의 유일한 담수 하천인 이곳은 산업화 과정에서 오염이 심해져 한때 미국에서 가장 방치된 도시 하천으로 꼽혔다. 이후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수십 년 동안 수질 개선과 서식지 복원에 힘을 쏟았다.
수달은 깨끗한 자연환경의 지표종으로 꼽힌다. 「사진=pixabay」
눈물겨운 노력 덕에 변화는 조금씩 나타났다. 2007년에 브롱크스강에서 200년 넘게 자취를 감췄던 비버가 다시 확인됐다. 여기에 북미수달까지 돌아오면서 강이 토착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되찾고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다만 수달이 브롱크스강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WCS는 이번에 확인된 개체가 한 마리인 만큼 현재 강에 상주하는 개체군이 형성됐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람들의 노력으로 정화가 진행 중인 뉴욕 브롱크스강을 묘사한 이미지 「사진=인공지능(챗GPT) 생성 이미지」
크레이그 파이퍼 브롱크스동물원장은 “수달 한 마리가 확인된 이번 일로 브롱크스강 생태계가 부활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질을 개선하고 서식지를 복원하며 지역사회가 꾸준히 강을 관리한 결과 도시 하천 자체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물원장은 “그럼에도 200년 만의 비버에 이어 100년 만의 수달까지 파악된 것은 브롱크스강의 긴 복원 과정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며 “한때 죽은 강처럼 취급됐던 도시 하천이 야생동물을 품는 공간이 될 희망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김한별 기자 khstar@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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