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수조보다 못하다”… 김정은 ‘너절하다’ 한마디에 뒤집힌 온천휴양소 8년 공사의 전말

“어지럽고 비위생적이다. 최근 잘 꾸려진 양어장의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 정말 너절하다.”
과거 함경북도 경성군 온천휴양소를 찾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불호령이 떨어진 지 약 8년 만에, 해당 온천 단지가 대대적인 재건축 공사를 마치고 새 모습을 드러냈던 순간이 북한 내부 선전과 대외 매체를 통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최고 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지방의 낡은 휴양소가 국가적 총력을 기울인 대공사 현장으로 탈바꿈했던 당시의 과정은 북한 특유의 수령 유일영도체제가 작동하는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발단은 지난 2018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미 정상회담 이후 경제 시찰에 주력하던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 경성군의 온천 치료 시설을 찾았다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낙후된 시설과 엉망인 위생 상태를 직접 목격한 그는 간부들을 향해 “이런 환경에서 무슨 치료가 되겠느냐”며 “정말 너절하다”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거세게 질타했다. 북한 관영 매체조차 최고 지도자의 이례적인 독설과 비판을 여과 없이 보도할 정도로 현장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최고 존엄의 ‘격노’가 전해지자 북한 당국은 즉각 대대적인 개건 공사에 착수했다. 단순한 보수 수준을 넘어 온천 치료 및 보양 시설, 종합 봉사 기지, 숲속 산책로까지 아우르는 특색 있는 건축군을 형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판이 커졌다. 대북 제재와 경제난, 팬데믹 국면 속에서도 자재와 인력이 집중 투입되며 무려 8년에 걸친 장기 공사가 이어졌다.
마침내 준공식 현장을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은 몰라보게 달라진 현대식 온천 건물을 둘러보며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년 전 이곳에 왔을 때 휴양소의 모든 구획과 요소들이 비문화적이고 비위생적으로 운영되던 실태를 심각하게 비판하던 때가 기억난다”며 “완전히 새로 꾸려진 휴양소를 보니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을 또 하나 했다는 긍지가 생긴다”고 회상했다.
현지 근로자들과 기쁨을 나누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김 위원장은 “나라의 천연자원을 적극 개발해 인민들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은 우리 당의 중요한 인민적 정책”이라며 “사회주의 문명 창조에서도 시대를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 지도자의 즉흥적인 질책 한마디에 시작돼 8년의 세월을 쏟아부은 끝에 완성된 경성 온천휴양소. 현대식 외관 뒤편에는 인민의 복리를 내세우면서도 오직 ‘수령의 지시’에 의해 국가 자원이 일사불란하게 동원되는 북한 체제의 구조적 특수성이 짙게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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