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는 평생 자식을 위해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이제는 자식이 부모를 챙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과 의존의 경계가 무너지면 부모에게는 당연한 기대가 자식에게는 평생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될 수 있다.

1. 자신의 노후 준비를 전부 자식에게 맡긴다
“나중에 아들이 알아서 하겠지.”, “딸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라며 생활비와 병원비, 돌봄 문제를 준비하지 않는다.
물론 부모가 어려울 때 자식이 도울 수 있지만 처음부터 자식의 소득을 자신의 노후계획에 포함시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식에게도 자신의 가정과 노후가 있다.

2. 자식이 결정할 때마다 죄책감을 준다
자식이 멀리 이사한다고 하면 “이제 부모는 필요 없구나.”라고 하고 명절에 못 온다고 하면 “키워봐야 소용없다.”며 서운함을 표현한다.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을 계속 증명하게 만들면 자식은 자신의 삶을 선택할 때마다 부모의 감정부터 살피게 된다. 사랑이 의무가 되는 순간 관계도 무거워진다.

3. 자식의 가정을 자신의 가정처럼 간섭한다
며느리와 사위의 생활방식부터 손주 교육과 부부의 돈 문제까지 부모가 결정하려 한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명분으로 시작하지만 다 큰 자식에게는 자신의 가정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자식이 결혼했다면 이제 부모가 한발 물러나는 것도 사랑의 한 방식이다.

4. 외로움까지 자식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도 취미도 없이 자식의 전화와 방문만 기다리며 하루를 보낸다. 연락이 하루만 늦어도 섭섭해하고 주말마다 찾아오기를 바라면 자식은 부모를 만나는 일이 즐거움보다 의무처럼 느껴질 수 있다.
자식은 부모의 소중한 가족이지만 부모의 모든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은 아니다. 늙어서 자식의 발목을 잡는 가장 무거운 습관은 돈을 요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 남은 인생의 행복은 네가 책임져야 한다’는 기대를 자식에게 넘기는 것이다.

자식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가족은 힘들 때 서로 기대고 도우며 살아가는 관계다. 다만 부모가 자신의 돈과 건강, 인간관계와 하루를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스스로 준비해두면 자식과의 관계도 훨씬 편안해질 수 있다.
노후에 자식에게 줄 수 있는 큰 선물 중 하나는 재산만이 아니라 “나는 내 삶을 잘 살아갈 테니 너도 네 인생을 살아라.”라고 말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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