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코스피 34% 하락은 과도, 반도체 수출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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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한 달여 만에 고점 대비 34% 급락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수출 지표는 오히려 강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가 조정 폭이 펀더멘털을 지나치게 앞서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iM증권은 과거 코스피 급락 국면과 달리 현재는 수출 둔화 신호가 포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이 실적 악화보다는 투자 심리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과거 코스피가 큰 폭으로 조정받을 때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 경기가 하락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붐 기간인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전체 수출과 반도체 수출은 동기간 최고치 대비 각각 27.4%, 54.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이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핵심 논거다.
박 연구원은 “지금은 예외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34% 조정을 받았지만 국내 수출 경기는 여전히 강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가 선행 지표로서 향후 수출 위축을 반영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반도체 수출 단가와 물량 동향이 제시됐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단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출 물량마저 하반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무역통계에서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공지능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출 단가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부상 우려에 대해서도 과도한 반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단기간에 달성할 가능성은 작다”며 “딥시크 등에서 보듯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쇼크의 지속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중국 국영기업의 심자외선 노광장비 양산 착수 소식이 글로벌 반도체 장비주 급락을 촉발했지만, 기술 격차와 양산 안정성 측면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우위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최근 코스피 하락은 반도체 펀더멘털보다는 투자 심리와 수급 요인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전날 코스피는 10.84% 하락하며 역대 4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수급과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로 조정 폭이 컸다는 점에서 추가 조정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재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심리 회복 요인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 지표 지속과 국채금리 안정을 꼽았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세가 둔화되면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신용 리스크 우려가 완화되고, 이것이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분석은 주가 급락 국면에서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수출 지표, 기업 실적, 산업 경쟁력 등 본질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교훈을 제공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패닉 매도보다는 냉정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투자 판단을 내릴 필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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