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범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오랜 시간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며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보여준 인물이다.
강한 체력과 꾸준한 자기관리로 혹독한 유럽 무대를 버텨낸 그의 선수 생활은 결국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고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런 원칙은 축구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도 체력은 일상을 이어가는 중요한 기반이다. 아이를 안고 걷거나 따라다니고, 갑자기 뛰어가는 아이를 붙잡는 순간에도 몸의 힘과 균형이 필요하다.
문제는 몸의 변화가 거창한 신호로만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열던 병뚜껑이 잘 열리지 않고, 물건을 잡은 손에 힘이 빠지거나 이전보다 쉽게 피로해지는 작은 변화로 나타날 수도 있다.
작은 힘의 변화를 그냥 넘기지 않는다
병뚜껑이나 젖은 수건을 다룰 때 자꾸 손이 미끄러지면 단순한 불편으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물건을 놓치거나 난간을 잡는 힘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한 번 안 열린 날보다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지를 살피는 편이 중요하다.
돌봄에 쓰는 움직임부터 가볍게 익힌다
손주를 번쩍 안는 일만이 근력을 쓰는 행동은 아니다.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고 장난감을 주우며 장바구니를 나누어 드는 일도 힘을 지키는 연습이 된다. 무리한 동작 하나보다 매일 되풀이할 수 있는 움직임이 오래 남는다.
아픈 관절을 참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
손목과 무릎이 아픈데도 아이 일정에 맞추다 보면 쉬어야 할 때를 놓치기 쉽다. 통증이 이어지거나 붓고 움직이기 어렵다면 돌봄보다 먼저 몸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손주를 사랑한다고 해서 아픈 몸까지 숨기며 모든 부탁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넘어지지 않는 환경을 먼저 만든다
바닥의 장난감과 미끄러운 양말, 급히 오르는 계단은 조부모와 손주 모두를 불안하게 만든다. 아이를 안은 채 서두르지 않고, 자주 지나는 길을 비워 두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이나 높은 곳의 물건은 혼자 해결하지 않는 편이 낫다. 앞의 세 가지도 결국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무리하지 않는 태도로 모인다. 돌봄을 쉬거나 나누는 선택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두 사람을 함께 지키기 위해서다.

손주를 돌보는 시간은 조부모에게 큰 기쁨이지만, 그 기쁨이 몸의 경고를 덮어서는 안 된다. 병뚜껑 앞에서 힘을 다시 주게 된 순간은 약해졌다는 판정이 아니라 생활을 조정하라는 알림에 가깝다.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고 통증은 숨기지 않으며 집 안의 위험부터 줄이면 돌봄도 한결 편안해진다. 결국 손주를 잘 돌보는 힘은 오래 참는 희생이 아니라 내 몸까지 함께 지키는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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