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화면에 흙탕물이
마을을 통째로 삼키는 장면이
계속 흘러나온다.
그걸 보다가 얼굴 두 개가
먼저 떠올랐다.
MBC 태어난김에 세계일주에 나와서
기안84와의 우정으로 감동을 준 그 소년들.
30kg 짐을 이마에 걸고
히말라야를 오르내리던
열여덟, 스무 살 그들.
타망과 라이 말이다.
이번 홍수, 정확히 어디였나
8월 26일 오전,
네팔과 티베트 국경 상류에서
큰 산사태가 났다.
그 충격으로 빙하호가 무너졌다.
하류 수위는 단 몇 분 만에
8~10m가 치솟았다.
국경 마을 티무레와 샤프루베시,
두 나라를 잇던 우정의 다리까지
그대로 쓸려 나갔다.
네팔 관광청 집계로
실종자는 384명.
발전소 현장에 있던
한국인 9명도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네팔 홍수가 난 곳과 타망, 라이 사는곳 거리
타망과 라이는 어디에 살까?
두 사람이 기안84를 만난 곳은
루클라와 남체바자르였다.
에베레스트로 들어가는 초입,
동쪽 솔루쿰부 지역이다.
이해가 쉽도록 타망 라이 거주지역과
홍수가 난곳의 이미지를 제작해봤다.
(상단부 이미지)
이번 네팔 지진이 일어난 라수와
이번에 무너진 곳은 라수와.
카트만두 북쪽, 랑탕 방향이다.
직선거리로만 따져도
150km 안팎 떨어져 있다.
더 중요한 건 물길이다.
라수와를 덮친 건
보테코시와 트리슐리 수계,
에베레스트 쪽은 두드코시 수계다.
애초에 다른 강이 흐른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이유
8월은 네팔의 우기이자
관광 비수기다.
지난해 이맘때 두 사람은
일감이 끊겨 고향이 아니라
카트만두에 머물고 있었다.
카트만두는 침수 지역이
아니지만, 도로와 전력은
곳곳에서 영향을 받았다.
두 사람의 안부 역시
확인된 소식은 아직 없다.
모르는 건 모르는 채로
두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성급한 추측이 도는 것이
현지에 도움이 될 리 없으니까.
지도 위 150km가 남긴 것
솔직히 이번 일이 아니었다면
라수와가 어디쯤인지
평생 찾아볼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화면 속 아이가
이름을 얻는 순간,
재난은 숫자에서 사람으로 바뀐다.
먼 나라 이야기가
갑자기 가까워진다.
그 마음이 모이면
구조도, 복구도 조금은 빨라진다.
지금 네팔에 필요한 건
정확한 정보와
딱 그만큼의 관심일 것이다.
타망도, 라이도,
그 강가에 살던 이름 모를
누군가도 무사하기를.
오늘은 그것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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