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사진 한 장 아래가
어제부터 조용하지 않다.
댓글은 계속 쌓이는데
정작 답을 아는 사람이 없다.
“타망, 라이 행복하렴”
그 짧은 글에 달린 댓글이
지금은 전부 안부를 묻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순서대로 정리해 보겠다.
기안84 SNS에 달리는 댓글들
52주 전 게시물에 무슨 일이
기안84가 지난해 올린 사진에는
네팔에서 만난 두 소년,
타망과 라이가 함께 웃고 있다.
그 아래로 지금
새 댓글이 시간 단위로 붙는다.
“타망 라이 괜찮겠죠?”
“아이들 괜찮은지 아시면
소식 전해주세요”
“제발 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길”
영어로 쓰인 댓글도 섞여 있다.
네팔 홍수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뉴스 대신 이 게시물을
먼저 찾아온 것이다.
그 아이들이 누구였길래
타망과 라이는 셰르파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에서
기안84와 히말라야를 걸었다.
자기 몸만 한 짐을 지고도
웃음이 마르지 않던 얼굴이었다.
방송 뒤 초대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고, 두 사람은
생애 첫 해외여행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라이에겐 한국어 책이,
슬리퍼를 신고 일하던 타망에겐
운동화가 건네졌다.
공포스러운 수준의 홍수
네팔에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26일 오전,
네팔 중북부 라수와 일대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티베트 접경 상류에서
빙하호가 무너진 것으로 전해진다.
왜 하필 그 게시물이었을까
뉴스 어디에도
두 사람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기안84의 SNS부터 찾아갔다.
화면으로만 본 사이인데
꼭 아는 동생 같아서였을 것이다.
한 번 웃는 얼굴을 본 인연은
그렇게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안부를 묻는 마음에 대하여
직접 알아본 바로는
그 녀석들이 있는 지역과
홍수가 난 지역은
150km 떨어진 곳이다.
안전하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아직 완전한 소식은 없다.
우리가 본 그 아름다운 모습들은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도
지켜보고 싶게 만든다.
국경도, 언어도 넘어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마음이
아직 이렇게 많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두 소년에게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빼앗긴 것으로 보인다.
나도 마찬가지다…
부디 무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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