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산과 중국산 배추는 언뜻 보면 상당히 비슷해 장을 볼 때 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밑동의 크기와 배추 속 색깔, 잎과 흰 줄기의 형태를 차례로 살펴보면 참고할 만한 특징이 나타난다. 다만 품종과 수확 시기, 재배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외형은 보조적인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고 최종적으로는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배추는 생김새가 워낙 비슷하다, 그래서 한 곳만 봐서는 구별하기 어렵다
마트나 시장에서 배추를 고르다 보면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 외관만으로 알아맞히기는 상당히 어렵다. 포기 크기부터 전체적인 모양까지 비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추는 공장에서 동일한 규격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이 아니다. 같은 국내산이라도 재배 지역과 품종, 기온, 수확 시기에 따라 크기와 색깔이 달라지고 중국산 역시 생산 지역에 따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배추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산이라고 판단하거나 속이 노랗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국내산이라고 단정하는 방법은 정확하지 않다. 대신 배추를 구입할 때는 한 가지 특징보다 밑동의 크기, 겉잎과 속잎의 색깔, 잎과 흰 줄기의 형태를 순서대로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 낫다. 특히 통배추라면 밑부분부터 속잎까지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특징을 알아두면 장을 볼 때 참고가 된다. 물론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다. 확실하게 국내산을 선택하고 싶다면 판매대나 포장지에 표시된 원산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첫 번째는 밑동이다, 국내산은 비교적 작고 중국산은 굵은 경향이 있다
배추를 뒤집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밑동이다. 국내산과 중국산 배추를 구별할 때도 이 부분이 참고 포인트로 자주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국내산 배추는 밑동, 즉 뿌리 부분의 직경이 약 2.5~3cm 정도로 비교적 좁고 작은 특징이 알려져 있다. 반면 중국산 배추는 뿌리와 줄기가 연결되는 밑부분이 상대적으로 굵고 크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배추 한 포기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보다 직접 들어 밑부분을 확인했을 때 차이가 좀 더 눈에 들어올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여러 포기가 함께 있다면 포기의 전체 크기만 비교하기보다 밑동이 어느 정도 굵은지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다만 여기서도 숫자 하나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국내산이라도 품종과 생육 상태에 따라 밑동이 굵을 수 있고 중국산 역시 모든 배추가 똑같은 크기를 갖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국내산은 밑동이 비교적 작고 중국산은 굵은 경향이 있다’ 정도를 첫 번째 단서로 기억하고 다른 특징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두 번째는 색깔이다, 국내산은 속으로 들어갈수록 노란빛이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배추를 반으로 갈랐을 때는 겉모습보다 차이가 좀 더 선명하게 느껴질 수 있다. 국내산 배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겉잎과 속잎의 색깔 변화다. 겉부분은 연두색을 띠다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노란빛이 짙어지는 경우가 많아 배추를 갈랐을 때 중심부가 노랗게 보인다. 반면 중국산 배추는 겉잎이 연한 녹색이나 연노란색을 보이고 내부는 국내산에 비해 흰색에 가까워 보이는 특징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두 배추를 나란히 잘라 놓으면 국내산 쪽에서 속잎의 노란색이 상대적으로 눈에 잘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김장철에 속이 노랗고 잘 찬 배추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런 모습이 먹음직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색깔 역시 햇빛과 온도, 품종, 결구 정도에 영향을 받는다. 국내에서 재배한 배추라고 모두 진한 노란색을 띠는 것도 아니고 중국산이라고 속이 항상 흰색인 것도 아니다. 그래서 겉잎의 색깔만 보는 것보다 배추를 갈랐을 때 바깥에서 중심으로 이어지는 색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두 번째 참고 방법이다.

세 번째는 잎과 줄기다, 국내산은 잎이 촘촘하고 중국산은 흰 줄기가 두드러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확인할 부분은 배추의 잎과 흰 줄기다. 국내산 배추는 비교적 잎이 두툼하고 포기 안쪽이 촘촘하게 결구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손으로 들어보면 잎이 여러 겹 단단하게 차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잎과 줄기의 비율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반면 중국산 배추는 상대적으로 잎이 얇고 표면이 매끄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으며 하얀 줄기 부분이 크고 뻣뻣하게 보이는 특징이 나타날 수 있다. 배추를 세로로 잘랐을 때 잎보다 하얀 줄기 부분이 유난히 넓고 두드러져 보인다면 이런 특징을 확인하기가 더욱 쉽다.
김치를 담갔을 때도 흰 줄기 부분은 식감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다만 잎의 두께나 단단함 역시 수확 시점과 수분 상태, 저장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오랫동안 저장한 배추와 갓 수확한 배추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세 번째 방법도 잎이 얼마나 촘촘하게 차 있는지, 흰 줄기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잎의 두께와 표면은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다.

세 가지를 한꺼번에 보면 구별이 조금 쉬워진다
배추를 눈으로 구별하려 한다면 한 가지 특징만 기억하기보다 세 가지를 연결해서 보는 편이 낫다. 먼저 배추를 들어 밑동을 확인한다. 밑동이 비교적 좁고 작다면 국내산에서 흔히 알려진 특징에 가깝고 뿌리와 줄기가 연결되는 부분이 굵다면 중국산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을 하나 확인한 셈이다. 다음으로 잎의 색깔을 살핀다. 바깥쪽의 연두색에서 중심부로 갈수록 노란색이 뚜렷해지는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연한 색을 유지하면서 내부가 비교적 흰색에 가까운지를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추를 갈랐을 때 잎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는지, 하얀 줄기 부분이 얼마나 두드러지는지를 확인한다. 국내산은 상대적으로 작은 밑동, 노란빛이 도는 속잎, 촘촘하고 두툼한 잎이 참고 특징이고 중국산은 비교적 굵은 밑동, 흰색에 가까운 속, 넓고 뻣뻣한 흰 줄기가 참고 특징이라고 기억하면 이해하기 쉽다. 다만 실제 농산물에서는 이 특징들이 뒤섞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세 조건에 맞는다고 해서 원산지를 확정해서는 안 된다.

국내산 배추를 확실하게 사고 싶다면 마지막에는 원산지 표시를 확인한다
배추의 밑동과 색깔, 잎을 보는 방법은 원산지를 추정할 때 유용한 생활정보가 될 수 있지만 마지막 확인 방법은 따로 있다. 바로 원산지 표시다. 국내산 배추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라면 외형을 살펴본 뒤 판매대와 포장지에 적힌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특히 절임배추나 김치처럼 손질과 가공이 끝난 제품은 생배추보다 원래 형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외관만으로 원산지를 판단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김치의 경우 배추뿐 아니라 고춧가루 등 주요 원재료의 원산지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배추를 고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밑동을 보고, 속잎 색을 확인하고, 잎과 흰 줄기를 살펴본 뒤 마지막으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는 순서다.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사진 한 장을 외워 국내산과 중국산을 단정하는 것보다 여러 특징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김장이나 배추 요리를 앞두고 국내산을 찾는다면 이제 포기의 크기만 보지 말고 배추를 한 번 뒤집어 밑동부터 살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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