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월급 때와는 다른 계산이 필요하다. 금액이 정해져 있고, 앞으로 늘어날 일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현역 시절 쓰던 방식 그대로 돈을 쓰다 보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여유가 사라진다.
오늘은 연금 생활을 시작하면서 정리해야 할 지출 습관 네 가지를 살펴본다. 작은 것 같지만 계속 나가면 1년, 2년 뒤 차이가 크다.
4위. 습관적으로 택시를 부르는 일
비가 오거나 짐이 조금만 있어도 택시를 탄다. 버스 정류장까지 걷기 귀찮으면 그냥 앱을 연다. 한 번에 만 원 안팎이니 큰돈 같지 않지만 주 3회만 타도 한 달이면 12만 원이다.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거리라면 조금 일찍 나서는 것만으로 월 10만 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 걷는 시간도 건강에는 나쁘지 않다.
3위. 주 5회 이상 외식하는 패턴
퇴직 전에는 점심을 밖에서 먹는 게 당연했다. 그 습관이 남아서 집에 있어도 점심때가 되면 나가서 먹게 된다. 저녁도 귀찮으면 사 먹고, 주말에도 외식을 하다 보면 한 달 식비가 70만 원을 넘는다.
일주일에 두세끼만 집에서 준비해도 한 달 30만 원 정도는 줄일 수 있다. 매끼를 다 직접 하라는 게 아니라 빈도를 조금만 낮춰도 차이가 생긴다.
2위. 쓰지 않는 구독 서비스를 그대로 두는 것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음악 스트리밍, 인터넷 신문까지 합치면 한 달에 4만~5만 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가입할 때는 다 볼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한두 개만 보고 나머지는 거의 열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목록을 확인해 보고, 3개월 이상 안 쓴 서비스는 해지하는 게 낫다. 꼭 필요하면 다시 가입하면 된다.
1위. 경조사비를 습관적으로 많이 내는 것
직장 다닐 때는 동료들 경조사에 5만 원, 10만 원씩 냈다. 그런데 은퇴 후에도 옛 동료, 친척, 지인들 경조사가 계속 이어진다. 한 달에 서너 건만 겹쳐도 20만~30만 원이 나간다.
이제는 관계의 범위를 정리할 때다. 자주 만나지 않는 사이라면 축의금 대신 연락 한 통으로 마음을 전해도 된다. 무리해서 체면을 지키는 것보다 자신의 생활을 지키는 게 먼저다.
연금은 줄어들지 않지만 늘어나지도 않는다. 지금 쓰는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 나중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수도 있다. 네 가지 습관 중 하나만이라도 이번 달부터 정리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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