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조서도 없는 훈장…대북공작관 25년 비밀

국군정보사령부에서 25년간 대북 비밀 첩보 활동을 펼친 조성가 공작관의 충격적인 북한 침투 비화가 전격 공개됐다. 조 공작관은 개성공단 1호 공장의 기획관리실장으로 위장해 무려 4년 동안 북한 감시망을 완벽히 속이며 현지에서 활동했다. 그는 2002년 터파기 공사부터 설비 반입까지 직접 주도하며 북한 간부들과 친분을 쌓아 의심을 원천 차단했다.
그는 북한군 주력 부대인 제4군단의 전력 재배치 현황과 일반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생활 실태를 낱낱이 파악했다. 평양과 원산은 물론 해주 등 북한 핵심 지역을 수시로 넘나들며 위성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결정적 군사 기밀을 수집했다. 목숨을 걸고 적진 한복판에 침투해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한 그의 생생한 증언은 큰 충격을 안겼다.

조 공작관은 원산 지역 사과 과수원에 남한 능금협회 과수 기술자로 위장 침투해 정밀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원산항에 정박한 북한 해군 함정의 선수 번호를 확인해 해군 전력의 세부 규모를 정확히 특정해 냈다. 이동 중에는 50m 간격인 전신주 거리를 기준으로 삼아 북한군 방사포 진지의 정확한 위치와 포문 수를 암기한 뒤 도면으로 복원했다.
북한 당국이 양식에 어려움을 겪던 철갑상어 수정 전문가를 직접 대동해 북한 양식 시설에 침투하기도 했다. 전문가를 돕는 기술자로 위장해 현장에 들어가 북한의 주요 내수면 시설과 산업 기반을 면밀히 감시했다. 현지 조사를 마치고 남한으로 복귀하면서 북한에서 확보한 철갑상어를 가져와 회식까지 열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가장 놀라운 성과는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토양을 직접 채취해 북한의 핵개발 증거를 명백히 입증한 비밀 작전이었다. 국군정보사령부 요원들이 극비리에 반입한 흙에서 방사능 오염 물질이 검출되면서 북한 핵실험 사실이 전 세계에 공식 확인됐다. 해당 작전에 참여한 요원들은 국가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았으나 비밀 유지 원칙 때문에 공적 내용은 공란으로 처리됐다.
그는 적진에서 활동하는 공작관이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 요소로 술과 여자 그리고 과시욕 3가지를 꼽았다. 북한 보위부는 식당 접대원 등을 동원한 미인계로 공작관을 유혹하거나 동반 월북을 유도하는 공작을 집요하게 펼쳤다. 실제로 한 남한 공작관은 북한 여성 공작원에게 포섭되어 마카오에서 독침 피살 위기를 넘긴 끝에 극적으로 자수한 사례도 있었다.
공작관들은 체포에 대비해 독약 캡슐 사용법은 물론 모든 자물쇠를 단번에 여는 해건술과 생존 기술을 집중 훈련받았다. 수집한 디지털 사진 파일은 적경 지역 검문소에서 걸리지 않도록 대문 열쇠 모양으로 위장한 USB에 숨겨 반출했다. 혹독한 훈련과 목숨을 건 현장 첩보 수집 덕분에 수많은 대북 정책과 군사 작전의 핵심 토대가 마련될 수 있었다.
조 공작관은 음지에서 헌신하는 블랙 요원들의 명단 유출이나 열악한 보상 체계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가족에게조차 직업을 숨긴 채 묵묵히 헌신하는 수많은 무명 요원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숨을 걸고 첩보전을 펼치는 동료 요원들의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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