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주가 태어났다는 소식만큼 마음이 들뜨는 일도 드뭅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병원으로 향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그런데 막상 도착한 자리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마주하고 조용히 마음이 내려앉았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옵니다. 어느 한쪽이 잘못했다기보다, 서로의 사정이 어긋나면서 생긴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병실 문 앞에서 멈칫하게 되는 순간
들뜬 마음으로 병실 앞까지 갔다가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안에 이미 친정 식구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어 들어서기가 망설여졌다는 것입니다. 반가운 마음과 어색한 마음이 동시에 밀려왔다고 합니다. 누가 잘못한 상황은 아니지만 서 있는 자리가 애매하게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그 짧은 몇 초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축하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아기 얼굴을 보러 갔는데 정작 눈에 들어온 것은 다른 장면이었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며느리가 편하게 기대는 쪽이 어디인지 자연스럽게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서운함이 스쳤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출산 직후에는 아무래도 친정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서운함과 이해가 함께 오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운함을 말하지 않기로 한 이유
그 자리에서 마음을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돌아왔다고 합니다. 산모가 회복해야 할 시기에 굳이 무거운 말을 얹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가 자라면서 오히려 관계가 자연스러워졌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말하지 않은 것이 늘 정답은 아니지만 그 판단이 도움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손주가 태어난 자리에서 느낀 서운함은 누구에게도 쉽게 꺼내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그 마음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다만 그 감정을 오래 붙들고 있으면 정작 손주와 보낼 시간이 줄어듭니다. 서운함은 잠시 내려놓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쪽이 더 오래 남는 기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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