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잔씩 꼭 드세요” 공복에 마시면 췌장건강 3배 좋아지는 ‘3가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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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고 소화효소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장기다. 여주와 돼지감자, 양파껍질은 각각 혈당 대사와 장 건강, 항산화 작용과 관련해 연구되는 식물성 성분을 가지고 있어 무가당 차로 활용할 만하다. 다만 세 가지 차가 췌장을 직접 치료하거나 회복시키는 것은 아니며, 달콤한 음료를 대신하는 식습관과 대사 건강 관리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여주차… 혈당 연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울퉁불퉁한 표면과 강한 쓴맛 때문에 ‘쓴오이’라고도 불리는 여주는 오래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식재료로 이용돼 왔는데, 최근 건강 분야에서는 혈당 대사와 관련해 특히 많이 연구되고 있다. 여주에는 차란틴을 비롯한 사포닌 계열 물질과 여러 페놀성 화합물이 존재하며, 여주의 혈당 관련 작용을 설명할 때 흔히 언급되는 식물성 성분들이다. 동물과 세포 연구에서는 포도당 이용과 인슐린 관련 신호 등에 미치는 다양한 가능성이 연구돼 왔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제2형 당뇨병 환자 423명이 포함된 무작위 대조시험 8건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여주 섭취군에서 공복혈당과 식후혈당, 당화혈색소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마다 여주의 형태와 섭취량이 달랐고 결과의 이질성도 존재했다.
더 최근의 연구에서도 혈당 개선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지만 임상시험 결과가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췌장 건강과 연결되는 지점은 인슐린이다. 췌장의 베타세포는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 조절에 관여한다. 따라서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 같은 대사 상태를 장기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은 췌장 기능을 생각할 때 중요한 생활습관의 한 축이다. 하지만 여주차 한 잔이 췌장의 베타세포를 회복시킨다거나 췌장을 치료한다고 설명하는 것은 현재 근거를 넘어선 표현이다. 여주의 장점은 췌장 치료제가 아니라 혈당 대사와 관련해 연구되고 있는 식물성 식품이라는 데 있다.

여주를 ‘차’로 마실 때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여주 자체를 먹는 것과 말린 여주를 뜨거운 물에 우려낸 여주차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여주 제제와 우리가 집에서 마시는 여주차는 성분의 농도와 섭취량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주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결과를 그대로 가져와 ‘여주차를 매일 마시면 혈당이 몇 만큼 떨어진다’고 적용해서는 안 된다. 대신 여주차가 실생활에서 갖는 장점은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는 편이 현실적이다.
커피믹스와 탄산음료, 가당 과일음료처럼 당이 들어간 음료를 하루에도 여러 번 마시는 사람이 그중 일부를 설탕 없는 여주차로 바꾸면 하루 전체 첨가당과 열량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췌장은 음식에서 흡수된 포도당에 맞춰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기 때문에 평소 혈당과 체중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식습관 자체가 중요하다. 여주의 쓴맛 때문에 꿀이나 설탕, 시럽을 넣는다면 이런 장점은 크게 줄어든다. 또한 당뇨병 약이나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농축된 여주 제품이나 보충제를 함께 섭취하려 한다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겹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여주차의 핵심은 진하게 많이 마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가당으로 적당히 마시면서 평소 단 음료를 줄이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돼지감자차… 핵심 성분은 이름과 달리 ‘전분’보다 이눌린이다
돼지감자는 이름 때문에 감자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국화과 해바라기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영양학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성분은 이눌린(inulin)이다. 이눌린은 프럭탄 계열의 수용성 식이섬유로 사람의 소장에서 일반적인 전분처럼 완전히 소화·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이동해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돼지감자를 종합한 학술 리뷰에서도 돼지감자는 이눌린과 식이섬유, 여러 미네랄을 공급하는 식품으로 소개되며 식품의 혈당지수를 낮추는 소재로도 연구되고 있다. 돼지감자에는 이 밖에도 페놀산과 플라보노이드 같은 식물성 생리활성 물질이 보고돼 있다.
췌장 건강이라는 관점에서는 ‘돼지감자가 췌장을 청소한다’는 식의 설명보다 탄수화물과 혈당 대사를 관리하는 식생활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는 편이 맞다. 특히 이눌린은 소장에서 포도당으로 빠르게 흡수되는 일반적인 전분과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혈당 건강 식품에서 자주 등장한다. 다만 돼지감자 자체에 이눌린이 많다는 사실과 돼지감자차 한 잔에 충분한 양의 이눌린이 들어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물에 우려내는 과정에서 실제 섭취하는 식이섬유와 이눌린의 양은 원물을 직접 먹는 것보다 제한될 수 있으므로 차의 효과를 과장해서는 안 된다.

양파껍질차… 버리던 껍질에는 퀘르세틴이 숨어 있다
양파를 손질할 때 가장 먼저 버리는 갈색 겉껍질에도 흥미로운 식물성 성분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퀘르세틴(quercetin)이다. 퀘르세틴은 양파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폴리페놀 가운데 하나로 항산화와 염증 관련 경로를 중심으로 폭넓게 연구되고 있다. 양파의 겉부분과 껍질에는 안쪽의 흰 부분보다 퀘르세틴 계열 성분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양파껍질을 차나 식품 소재로 활용하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기서도 ‘항산화 성분이 많다’는 사실을 곧바로 ‘췌장을 보호한다’는 결론으로 연결하면 안 된다.
퀘르세틴 보충제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 메타분석에서는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고, 이후 여러 메타분석을 다시 종합한 연구에서도 공복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에 일관된 개선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양파껍질차의 장점은 ‘췌장을 되살리는 차’가 아니라 퀘르세틴을 비롯한 식물성 폴리페놀을 함유한 무가당 차를 식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 집에서 만들 때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양파의 껍질을 충분히 세척해 사용하고 곰팡이가 피었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껍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세 가지 차가 공통적으로 좋은 이유… ‘무엇을 빼느냐’가 더 중요하다
여주차와 돼지감자차, 양파껍질차를 췌장 건강이라는 주제로 묶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세 차에 특별한 췌장 치료 성분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소 무엇을 마시던 사람이 이 차로 바꾸느냐가 중요하다. 하루에 탄산음료와 달콤한 커피, 가당 음료를 반복해서 마시던 사람이 무가당 차로 일부를 바꾼다면 첨가당과 전체 열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체중과 혈당, 중성지방을 적절히 관리하는 생활습관이 이어진다면 췌장 건강을 위한 식생활과도 방향이 맞는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비만이 췌장염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고 혈중 지방이 매우 높은 상태 역시 췌장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췌장염 환자에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건강한 저지방 식사, 금주가 중요하다고 안내한다. 결국 여주차 한 잔보다 중요한 것은 단 음료를 줄이고 과도한 음주와 고열량·고지방 식사를 피하며 적정 체중과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생활 전체다. 세 가지 차는 이런 식생활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설탕 없는 음료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다.

물을 완전히 대신하지는 말아야 한다… 기본 음료는 여전히 물이다
‘물 대신 마시면 좋다’는 표현은 관심을 끌기 쉽지만 실제 건강관리에서는 한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여주차와 돼지감자차, 양파껍질차를 하루 동안 마시는 모든 물의 대체품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췌장 건강을 위해 특별한 차를 몇 리터씩 마셔야 한다는 근거도 없다. 특히 췌장염이 있는 사람에게 NIDDK가 강조하는 것 역시 특정 기능성 차가 아니라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저지방의 건강한 식사, 알코올 제한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물을 기본 음료로 두면서 하루 중 달콤한 음료가 생각날 때 무가당 여주차나 돼지감자차, 양파껍질차를 선택하는 것이다.
세 차를 번갈아 마실 수도 있지만 진하게 달여 많은 양을 마신다고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주와 같이 혈당과 관련해 연구되는 식품은 당뇨병 약이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농축액이나 보충제를 임의로 추가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돼지감자의 이눌린 역시 많은 양을 섭취하면 가스와 복부팽만 등 소화기 불편이 나타날 수 있다. 췌장을 위한 음료 선택의 핵심은 특별한 차를 물처럼 들이켜는 것이 아니라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설탕과 과도한 열량이 들어간 음료를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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