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이 나온 지 36년. 속편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의 세월이 흘렀지만, 2022년 여름 이 영화는 국내에서만 817만 관객을 모으며 ‘역주행 흥행’의 대명사가 됐다.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이다.
전설이 된 파일럿, 교관으로 돌아오다
해군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은 30년이 넘도록 진급을 거부한 채 현역 조종사로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떨어진 임무는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에 투입될 젊은 파일럿들을 훈련시키는 것. 그중에는 옛 동료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있다. 과거의 죄책감과 마주하며 후배들을 이끄는 매버릭의 이야기가 하늘 위에서 펼쳐진다.

CG를 이긴 진짜 비행
이 영화가 극찬받은 이유는 단순하다. 진짜로 날았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실제 전투기에 탑승해 중력가속도를 견디며 연기했고, 톰 크루즈는 촬영을 위해 배우들에게 비행 훈련 프로그램까지 직접 설계했다. 스크린을 가르는 실기체의 속도감은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개봉 한 달 뒤에 정점 찍은 역주행
‘탑건: 매버릭’의 흥행 곡선은 특이했다. 개봉 첫 주보다 입소문이 퍼진 뒤가 더 뜨거웠다. N차 관람 열풍과 함께 개봉 한참 후까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켰고, “상영관만 있으면 관객이 든다”는 말이 나올 만큼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최종 817만 명을 기록했다. 그해 국내 개봉 외화 최고 성적이었다.

추억과 세대를 잇는 영화
1986년 ‘탑건’을 극장에서 본 중년 관객은 추억으로, 젊은 관객은 아이맥스 체험으로 극장을 찾았다. 전편의 향수를 자극하는 장면들과 레이디 가가의 OST까지 더해지며, 영화는 세대를 잇는 문화 현상이 됐다. 침체됐던 극장가에 ‘큰 화면의 가치’를 되새겨준 작품으로 기억된다.

답답한 날,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는 전투기의 굉음만큼 시원한 처방은 없다.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다시 보길 권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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