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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물로 설거지 하지 마세요” 주부 9단도 모르고 실수하던 ‘설거지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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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접시가 뜨거운 물에 잘 닦이는 경험 때문에 모든 설거지를 뜨거운 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계란이나 우유처럼 단백질이 많이 묻은 식기는 처음부터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단백질이 열에 의해 변성되면서 표면에 달라붙어 오히려 닦기 까다로워질 수 있다. 반대로 삼겹살이나 버터처럼 지방이 굳은 식기는 따뜻하거나 뜨거운 물을 활용하면 지방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어 세제와 함께 제거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설거지는 뜨거운 물이 정답? 음식물이 무엇이냐에 따라 첫 단계부터 달라진다

식사를 마친 뒤 싱크대에 쌓인 그릇을 보면 습관적으로 온수부터 켜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따뜻한 물은 여러 종류의 음식 찌꺼기를 불리고 기름을 제거하는 데 편리해 설거지에서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오늘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표적인 것이 계란을 풀었던 그릇이다. 계란물이 남은 그릇에 뜨거운 물을 바로 부으면 투명했던 흰자가 순식간에 하얗게 변하면서 그릇에 붙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라이팬 위에서 계란이 익는 것과 기본적으로 같은 원리다.

반대로 삼겹살을 구운 접시를 찬물로 씻으면 기름이 하얗게 굳으면서 수세미와 식기에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이 두 장면만 비교해도 설거지에 항상 같은 온도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란, 우유, 생고기 핏물처럼 단백질이 많은 오염은 차갑거나 미지근한 물로 먼저 제거하고, 식용유나 육류 지방처럼 기름이 주된 오염은 따뜻한 물과 주방세제를 활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반드시 찬물이나 뜨거운 물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찌꺼기를 처음 떼어낼 때 적절한 온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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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묻은 그릇에 뜨거운 물부터 부으면 하얗게 달라붙는 이유는 ‘단백질 변성’

단백질 오염에 뜨거운 물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단백질의 구조가 열을 받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계란 흰자를 생각하면 가장 이해하기 쉽다. 처음에는 투명하고 흐르는 액체지만 프라이팬에 올려 가열하면 흰색의 단단한 형태로 바뀐다. 열에 의해 단백질을 이루는 구조가 풀리고 서로 결합하면서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설거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계란물이 남은 그릇에 처음부터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남아 있던 단백질이 응고되면서 식기 표면이나 틈에 붙어버릴 수 있다.

우유나 치즈, 일부 육류에서 나온 단백질성 찌꺼기도 높은 온도에 바로 노출시키기보다 먼저 차갑거나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씻어내는 편이 편하다. 특히 거품기나 체처럼 틈이 많은 조리도구는 한번 굳은 단백질이 사이사이에 끼면 제거하기가 훨씬 번거롭다. 따라서 단백질이 많이 묻은 식기는 먼저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눈에 보이는 찌꺼기를 제거한 뒤 주방세제로 세척하는 순서가 좋다. ‘찬물이 단백질을 더 강력하게 녹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뜨거운 물로 단백질을 먼저 굳혀버리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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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접시를 찬물에 씻었더니 하얀 기름이 더 붙는다, 지방은 온도에 민감하다

고기를 먹은 뒤 접시를 찬물에 헹궈본 사람이라면 전혀 다른 상황을 경험한다. 투명했던 기름이 하얗게 굳어 접시뿐 아니라 수세미와 싱크대까지 미끈거린다. 동물성 지방 가운데 상당수는 온도가 낮아지면 고체 또는 반고체 상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온도가 올라가면 굳어 있던 지방이 부드러워지거나 액체에 가까운 상태가 되면서 식기 표면에서 분리하기 쉬워진다.

그래서 삼겹살이나 갈비, 버터가 많이 들어간 음식처럼 기름이 심한 식기를 씻을 때는 따뜻한 물이 유리하다. 그렇다고 뜨거운 물만 세게 틀어놓으면 기름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방은 기본적으로 물과 잘 섞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방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제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 사이에서 작용해 지방을 작은 방울 형태로 분산시키고 물과 함께 씻겨나가기 쉽게 만든다. 따뜻한 물로 굳은 지방을 부드럽게 만들고 주방세제로 기름을 분산시켜 제거하는 것, 기름진 식기 설거지가 훨씬 편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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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많다고 펄펄 끓는 물까지 필요하지는 않다, ‘손으로 다룰 수 있는 온도’면 충분하다

여기서 흔히 생기는 오해가 하나 있다. 기름은 뜨거운 물에 잘 닦인다는 말을 듣고 수도에서 나오는 물을 최대한 뜨겁게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정 설거지에서는 손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물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지나치게 높은 온도는 피부의 유분까지 제거해 손을 건조하고 자극받기 쉽게 만들며 화상 위험도 있다. 일부 플라스틱 식기나 코팅 조리도구 역시 높은 온도를 반복적으로 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설거지의 핵심은 물의 온도 하나가 아니라 세제와 물리적인 세척을 함께 사용하는 데 있다.

기름이 굳어 있는 접시라면 우선 키친타월이나 주걱으로 많은 양의 기름을 닦아내고, 이후 손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따뜻한 물과 적정량의 주방세제로 씻는 편이 효율적이다. 이렇게 하면 기름 덩어리가 그대로 배수구로 흘러가는 양도 줄일 수 있다. 프라이팬에 남은 기름을 온수로 녹여 전부 하수구에 흘려보내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배관 안에서 온도가 내려가면 지방이 다시 굳어 다른 찌꺼기와 엉기면서 배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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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기름처럼 둘 다 묻었다면? 찬물로 단백질부터 없앤 뒤 따뜻한 물로 마무리한다

실제 음식은 단백질과 지방 가운데 하나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베이컨을 넣은 스크램블에그를 먹은 접시에는 계란 단백질과 지방이 함께 남고, 고기를 구운 프라이팬에도 단백질성 육즙과 기름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럴 때는 세척 순서를 나누면 된다. 먼저 음식물 찌꺼기와 많은 양의 기름을 키친타월이나 주걱 등으로 제거한다. 계란이나 육즙처럼 열에 의해 달라붙을 수 있는 단백질성 오염이 눈에 띈다면 차갑거나 미지근한 물로 먼저 헹궈낸다. 단백질 찌꺼기가 대부분 제거된 다음에는 따뜻한 물과 주방세제를 이용해 남아 있는 지방을 씻는다.

즉 하나의 접시에서도 물 온도를 한 가지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단백질은 굳히기 전에 먼저 제거하고, 지방은 부드럽게 만든 다음 세제로 제거한다는 순서만 기억하면 된다. 특히 계란찜 그릇이나 계란을 풀었던 볼처럼 단백질이 심하게 묻은 식기는 사용 직후 물에 불려놓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수세미로 힘껏 긁어야 하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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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가 힘들었던 건 수세미 문제가 아니라 ‘첫 물의 온도’ 때문일 수도 있다

설거지를 잘한다는 것은 무조건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음식물이 묻었는지를 먼저 보고 그 성질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계란과 우유처럼 단백질성 오염이 많은 식기는 높은 온도에 바로 노출시키지 않고 차갑거나 미지근한 물로 먼저 찌꺼기를 제거한다. 반대로 삼겹살 기름이나 버터처럼 지방이 굳어 있는 식기는 따뜻한 물을 이용해 부드럽게 만든 뒤 주방세제로 씻는 것이 편하다. 여기에 설거지를 미루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이 식기에 붙은 채 오랜 시간 마르면 수분이 빠져 단단하게 달라붙기 때문에 어떤 온도의 물을 사용하더라도 세척이 어려워진다. 결국 기억할 것은 복잡하지 않다. 계란 그릇은 찬물부터, 삼겹살 접시는 따뜻한 물로. 매일 반복하는 설거지도 음식물의 성질을 알고 물 온도 하나만 바꾸면 힘을 덜 들이고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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