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손은 거들 뿐.” 이 대사 한 줄에 심장이 뛰는 세대가 있다. 2023년 초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책을 품고 자란 어른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국내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번 주인공은 송태섭이다
영화는 원작의 하이라이트인 산왕공고전을 스크린에 옮기면서, 뜻밖의 인물을 중심에 세웠다. 북산의 포인트가드 송태섭이다. 형을 잃은 소년이 형의 그림자를 쫓아 코트에 서기까지의 이야기가 경기 사이사이 흐르며, 원작 팬들도 몰랐던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냈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감독을 맡아 완성한 재해석이다.

만화가 살아 움직이는 경기 장면
펜 선이 그대로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실제 경기처럼 코트를 누빈다. 3D와 2D를 오가는 연출은 만화책을 넘기던 그 감각을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했고, 관객들은 마지막 몇 분의 무음 연출에서 숨을 멈췄다. “영화관에서 농구 경기를 직관한 기분”이라는 후기가 쏟아진 이유다.

3040이 만든 이례적인 흥행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은 3040 세대가 이끌었다. 학창 시절 만화방에서 슬램덩크를 돌려 보던 이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았고, N차 관람과 더빙판·자막판 비교 관람까지 이어졌다. 만화책 세트가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농구 코트가 붐비는 ‘슬램덩크 신드롬’이 극장 밖으로 번졌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들의 이야기
안 감독의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라는 말처럼, 슬램덩크는 결국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강백호의 무모한 열정도, 정대만의 눈물의 복귀도, 송태섭의 작은 체구로 버텨내는 돌파도. 20년이 지나 어른이 된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추억이 아니라 응원이었다.

만화를 봤든 안 봤든, 코트 위의 뜨거움은 그대로 전해진다. 마음속 어딘가 식어 있던 열정을 깨우고 싶은 날, 북산의 마지막 경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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