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토마토 다 제쳤다” 내과 의사들도 혈관 건강해지려고 챙겨 먹는 ‘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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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혈관 건강에서는 특별한 보양식보다 매일 반복되는 식사의 구성이 중요해진다. 아스파라거스와 셀러리, 브로콜리는 열량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식이섬유와 칼륨, 엽산을 비롯한 여러 비타민과 식물성 성분을 공급할 수 있어 혈관 건강을 고려한 식단에 활용하기 좋은 채소다. 세 채소가 혈관을 직접 청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짜고 기름진 반찬을 대신해 꾸준히 식탁에 올리면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식사 패턴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아스파라거스… 혈관 건강에서 눈여겨볼 영양소는 ‘엽산’이다
아스파라거스를 잘라보면 특별할 것 없는 줄기채소처럼 보이지만 영양 구성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풍부하게 들어 있는 영양소 가운데 하나가 엽산이다. 엽산은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비타민 B군의 하나이며 호모시스테인 대사에도 관여한다. 혈액 속 호모시스테인이 지나치게 높으면 혈관 내피 기능과 심혈관질환 위험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엽산을 비롯한 비타민 B군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여기서 ‘아스파라거스를 먹으면 호모시스테인이 내려가 혈관질환이 예방된다’고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호모시스테인을 비타민으로 낮추는 것과 실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동일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스파라거스의 장점은 엽산 하나에만 있지 않다. 식이섬유와 칼륨, 비타민 C와 비타민 K 등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과일과 채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심혈관 관련 영양소로 식이섬유와 칼륨, 엽산, 비타민 A와 C 등을 꼽는다. 결국 아스파라거스는 약처럼 혈관에 작용하는 음식이 아니라 여러 영양소를 한꺼번에 공급하면서 육류와 가공식품 중심의 식사를 채소 중심으로 바꾸는 데 가치가 있다.

셀러리… 칼륨과 식물성 성분이 혈압 관리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셀러리는 대부분이 수분이라 영양가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혈관 건강 식단에서는 제법 쓸모가 있다. 셀러리에는 칼륨과 식이섬유, 엽산, 비타민 K 등이 들어 있으며 프탈라이드 계열을 비롯한 여러 식물성 화합물도 연구되고 있다. 특히 혈압은 노년기 혈관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혈압이 오랫동안 높으면 동맥벽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최근 셀러리와 혈압을 다룬 무작위 임상시험 10건, 총 511명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셀러리 제제가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낮추는 결과가 관찰됐다.
다만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반찬으로 먹는 셀러리 줄기뿐 아니라 셀러리 씨앗과 추출물 형태의 연구가 포함됐고 연구 규모도 작아, 셀러리 몇 줄기를 먹으면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적용할 수는 없다. 실제 고혈압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혈압 감소를 확인한 임상시험도 하루 1.34g의 셀러리 씨앗 추출물을 사용했다. 평소 셀러리를 먹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천연 혈압약’이어서가 아니라 열량 부담이 적은 채소를 늘리고 칼륨과 식이섬유를 보충하면서 짠 가공식품을 밀어낼 수 있다는 데 있다.

브로콜리… 식이섬유에 설포라판 연구까지 더해진 대표적인 십자화과 채소다
브로콜리는 세 채소 가운데 혈관 건강과 관련해 연구할 거리가 특히 많은 편이다. 먼저 식이섬유와 칼륨, 엽산, 비타민 C와 K, 카로티노이드 등을 섭취할 수 있으며 십자화과 채소 특유의 글루코시놀레이트도 가지고 있다. 브로콜리를 자르고 씹는 과정에서 글루코시놀레이트의 일종인 글루코라파닌은 미로시나아제 효소의 작용을 거쳐 설포라판으로 전환될 수 있다. 설포라판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혈관 기능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에서 다뤄지고 있지만 브로콜리를 먹으면 설포라판이 동맥경화반을 제거한다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실제 식탁에서 더 중요한 장점은 브로콜리 한 접시가 가공육이나 튀김을 대신하면서 채소와 식이섬유의 비중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미국심장협회의 2026년 심혈관 건강 식사 지침도 특정 ‘슈퍼푸드’보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통곡물과 건강한 단백질을 선택하며 포화지방과 나트륨, 초가공식품을 줄이는 전체 식사 패턴을 강조한다. 브로콜리 역시 그 패턴 안에서 가치를 발휘한다.

세 채소의 공통점… 혈관을 지키는 ‘식이섬유와 칼륨’을 함께 챙긴다
아스파라거스와 셀러리, 브로콜리는 서로 다른 채소지만 혈관 건강 관점에서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식이섬유와 칼륨을 공급하면서 열량과 포화지방 부담은 낮은 식품이라는 점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 패턴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방향과 연결되고, 칼륨이 충분한 식사는 나트륨이 많은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혈압 관리 측면에 의미가 있다. 미국 농무부의 영양 근거 검토에서도 채소와 과일, 통곡물, 견과류와 콩류 등을 충분히 포함하고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적으며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한 식사 패턴이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관련되는 것으로 정리됐다.
노년에는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나이가 들었다고 혈관 관리가 늦은 것도 아니다. 미국심장협회는 노년기에도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가 풍부하고 소금과 첨가당, 포화지방을 줄인 식사를 권한다. 결국 세 채소를 먹는 진짜 의미는 특정 성분 하나를 고용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식탁의 빈 공간을 채소로 채우면서 혈압과 체중, 혈중 지질 관리에 유리한 식생활을 만드는 데 있다.

혈관이 건강해지면 무엇이 달라질까… 결국 심장과 뇌를 지키는 일이다
혈관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혈액순환이 잘된다’는 느낌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동맥이 건강하게 기능하고 혈압과 LDL 콜레스테롤, 혈당 같은 위험요인이 적절하게 관리되면 장기적으로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기반이 된다. 특히 노년에는 오랜 기간 누적된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의 영향이 혈관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식생활을 바꾸는 의미가 더욱 커진다. 미국심장협회 역시 나이에 관계없이 건강한 식사와 신체활동을 통해 심장과 혈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아스파라거스와 셀러리, 브로콜리의 역할도 분명해진다. 이 세 가지를 먹었다고 막힌 혈관이 뚫리는 것은 아니지만 햄과 소시지, 짠 장아찌와 튀김 같은 반찬의 빈도를 낮추고 그 자리를 채소로 채운다면 포화지방과 나트륨을 줄이고 식이섬유와 칼륨을 늘리는 식사로 바뀔 수 있다. 혈관에 좋은 음식의 힘은 무엇을 더 먹었느냐뿐 아니라 그 음식이 무엇을 대신했느냐에서 커진다.

매일 세 가지를 모두 먹을 필요는 없다… 조리할 때 ‘소금’을 조심한다
아스파라거스와 셀러리, 브로콜리를 매일 한 접시씩 의무적으로 먹을 필요는 없다. 미국심장협회가 강조하는 것도 특정 채소 세 가지가 아니라 여러 종류와 색깔의 채소를 다양하게 먹는 것이다. 아스파라거스는 살짝 데치거나 팬에 소량의 식물성 기름으로 구워 먹고, 셀러리는 생으로 먹거나 샐러드와 볶음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브로콜리는 너무 오래 삶기보다 찌거나 살짝 데치면 식감도 유지하기 쉽다.
여기서 혈관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리 과정에서 버터와 소금, 짠 드레싱을 지나치게 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를 챙겨놓고 소금과 소스를 듬뿍 사용하면 식사의 나트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협회의 최신 지침 역시 심혈관 건강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동시에 나트륨과 포화지방을 줄이고 최소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먹도록 권한다. 노년의 혈관을 지키는 식탁에는 특별한 보양식보다 오늘 아스파라거스를 먹고, 내일 브로콜리를 먹고, 또 다른 날에는 시금치나 양배추를 먹는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아스파라거스는 엽산과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 K 등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셀러리는 칼륨과 식이섬유, 비타민 K, 엽산 및 다양한 식물성 성분을 포함하며 혈압 관련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브로콜리는 식이섬유와 칼륨, 엽산, 비타민 C·K에 더해 글루코시놀레이트 계열 성분을 가지고 있다.
핵심은 세 채소가 혈관을 직접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채소가 풍부하고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적은 식생활을 만드는 데 활용하기 좋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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