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살 바엔 이 차 사지”… 모닝이랑 100만 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국산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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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먼저 보면 답이 나온다. 기아 모닝은 트렌디 1421만원, 프레스티지 1601만원, 시그니처 1816만원을 거쳐 최상급 GT-Line이 1911만원이다.
KGM 티볼리 입문 트림 V1은 2057만원. 두 값의 차이는 146만원까지 좁혀졌다. 경차를 보러 왔다가 SUV 계약서를 쓰고 나가는 일이 드물지 않게 목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건 이 구도가 최근 두 달 사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6월까지는 반대였다. 티볼리 V1이 1906만원대로 모닝 GT-Line보다 저렴했다.
뒤바뀐 계기는 7월 1일 개별소비세율 5% 환원이다. 경차는 이 세금과 무관해 가격이 그대로였지만, 티볼리는 인상분을 그대로 반영했다.11년째 큰 변화 없이 팔려온 티볼리가 세금 제도 하나로 다시 주목받게 된 셈이다.
숫자는 경차, 몸집과 옵션은 그 이상

제원을 뜯어보면 왜 “경차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전장 4255mm, 전폭 1810mm, 전고 1615mm, 휠베이스는 2600mm. 모닝과 나란히 두면 길이는 660mm, 폭은 215mm나 더 넉넉하다.
높이는 1615mm로 일반적인 지하주차장 진입에는 대체로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23L, 공차중량은 1305kg으로 요즘 소형 SUV 중에서는 가벼운 축에 속한다.
외관에서는 후드 끝에 새긴 TIVOLI 레터링과 세로 슬랫 그릴이 눈에 띈다. 2026년형부터 테일게이트의 KGM 엠블럼이 빠지고 TIVOLI 글자만 남았다.

투톤 지붕과 휠아치를 두르는 블랙 클래딩은 그대로 유지된다. 휠은 V1이 16인치, V3가 17인치이며,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도 별도로 고를 수 있다.
실내 편의사양은 트림별로 확연히 갈린다. 2026년형부터 상위 트림에는 아테나 2.5 GUI가 적용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새로 들어갔지만 47만원을 더 얹어야 하는 선택품목이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8인치 스마트 미러링이 기본이며, 9인치 내비게이션은 별도 패키지로 묶여 있다.
V1은 수동 공조에 머물지만 V3부터는 듀얼존 풀오토 공조와 열선시트가 기본 포함된다. V1에서 열선을 쓰려면 밸류업 패키지를, 무선충전을 쓰려면 16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안전은 트림을 가리지 않는다

편의사양에서는 트림별로 확실히 갈리지만, 안전 사양만큼은 예외다. 긴급제동보조, 전방추돌경고, 차선유지보조, 차선이탈경고, 중앙차선유지보조까지 다섯 가지 주행보조 장치가 최하위 트림 V1에도 빠짐없이 탑재됐다.
값싼 트림에서 안전장비부터 덜어내는 흔한 방식과는 정반대다. 브레이크는 앞 V디스크·뒤 디스크 구성이고 에어백 6개가 기본이며, 구동방식은 앞바퀴만 굴리는 2WD다.
파워트레인은 1.6 자연흡기(126마력, 15.8kg·m)와 1.5 터보(163마력, 26.5kg·m) 두 가지다. 터보 쪽이 자연흡기보다 37마력, 10.7kg·m 더 여유롭다. 두 엔진 모두 무단변속기 대신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쓴다.
연비는 오히려 터보 쪽이 11.8~12.0km/L로 자연흡기(11.4~11.6km/L)보다 근소하게 앞선다. 연료탱크는 50L로, 한 번 채우면 주행 여유가 꽤 있는 편이다.
위로는 셀토스, 아래로는 모닝… 낀 자리의 생존법

가격표를 트림별로 넓혀보면 1.6 자연흡기는 V1 2057만원, V3 2447만원이고, 1.5 터보는 V5 2367만원, V7 2707만원으로 마무리된다. 옵션 패키지 구성에 따라 세부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한 체급 위와 비교하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기아 셀토스 가솔린 트렌디는 2512만원으로, 티볼리 V1과의 격차는 455만원이다. 개소세 환원 전에는 이 간격이 더 벌어져 있었는데, 티볼리 가격만 오르면서 위아래 양쪽 체급과의 거리가 동시에 좁혀졌다.
시장에서의 입지는 녹록지 않다. 월 판매량은 500대 안팎에 그쳐 소형 SUV 가운데서도 하위권이고, KGM이 밝힌 2030년까지의 신차 계획에도 티볼리 완전변경 모델은 빠져 있다. 다만 올해 3월 디자인팀이 티볼리 이름을 단 스케치를 공개하면서 단종설에는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경차 최상위 트림과는 146만원, 셀토스와는 455만원. 티볼리는 정확히 그 사이 틈에 서 있다. 세제 변화로 만들어진 이 좁은 가격 구간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미지수인 만큼, 경차와 소형 SUV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이 흐름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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