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시절 5천만 원을 넘겼던 수입 중형 세단이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일부 신차 경차보다 낮은 가격에 올라와 있다. 푸조의 2세대 508이다.
푸조는 2019년 1월 2세대 508을 국내에 출시했다.
당시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은 1.5 BlueHDi 알뤼르 3,990만 원, 2.0 BlueHDi 알뤼르 4,398만 원, GT 라인 4,791만 원, 최상위 GT 5,129만 원이었다.

8월 12일 엔카 등록 매물 기준으로 2020년 2월식 2.0 BlueHDi GT 가운데 주행거리 10만 519km 차량이 1,500만 원에 올라와 있다. 이 밖에도 2019~2020년식 2세대 508 가운데 1천만 원 초중반대 매물이 여럿 확인된다.
현재 캐스퍼 가솔린 기본형은 1,546만 원부터, 모닝 승용 프레스티지는 1,601만 원이다. 따라서 1,500만 원짜리 508 GT는 실제로 일부 신차 경차보다 낮은 가격이다. 다만 더 저렴한 경차 트림도 존재하므로 모든 경차보다 싸다고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패스트백 차체에 프레임리스 도어…세단과 다른 디자인

2세대 508은 이전 모델의 전형적인 세단 형태에서 벗어나 5도어 패스트백으로 바뀌었다.
낮은 차체와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했으며 전장은 4,750mm, 전폭은 1,860mm다.

실내에는 푸조 특유의 i-콕핏이 적용됐다. 작은 직경의 스티어링휠 위쪽으로 계기판을 바라보는 구조가 특징이다.
다만 i-콕핏이 508 2세대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미 다른 푸조 모델에서 사용하던 브랜드 고유의 운전석 구성을 508에도 적용한 것이다.
낮은 루프 라인은 디자인 측면에서는 특징이지만, 뒷좌석을 자주 이용한다면 승하차와 머리 공간이 체형에 맞는지 직접 확인하는 편이 좋다.
1.5는 복합 14.6km/L…2.0은 13.3km/L

국내 출시 당시 508에는 1.5 BlueHDi와 2.0 BlueHDi 디젤 엔진이 제공됐으며 두 엔진 모두 EAT8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됐다.
1.5 BlueHDi는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1kg·m를 내며 공인 복합연비는 14.6km/L다. 도심 13.4km/L, 고속도로 16.6km/L로 인증됐다.
2.0 BlueHDi는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3.3km/L이며 도심 12.0km/L, 고속도로 15.5km/L다.
따라서 특정 운전자의 실제 연비 사례를 근거로 ‘15km/L를 쉽게 넘긴다’고 일반화하기보다 공인연비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정확하다.
1.5 BlueHDi는 캠샤프트 체인 이력 확인

중고 508을 살펴본다면 가격 못지않게 엔진과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의 정비 이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1.5 BlueHDi 엔진은 스텔란티스가 유럽에서 캠샤프트 체인의 조기 마모 가능성을 공식 인정한 이력이 있다. 스텔란티스는 대상 엔진에 대해 조건부로 최대 10년 또는 15만 마일의 특별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 유럽 프로그램이 국내에 판매된 모든 508 1.5 BlueHDi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매물을 구입할 때는 차대번호를 기준으로 푸조 공식 서비스센터에 리콜·캠페인 적용 여부와 정비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1.5와 2.0 모두 디젤 엔진인 만큼 DPF와 SCR 등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의 경고 이력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2.0 엔진은 1.5보다 잔고장이 적다’는 식의 비교는 이를 뒷받침할 공식 고장률 자료가 없어 단정하기 어렵다.
같은 508도 조건 따라 가격 수백만 원 차이

현재 2세대 508 매물은 1천만 원 초반부터 2천만 원 안팎까지 가격 범위가 넓다.
가격 차이를 주행거리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연식과 트림, 사고·보험 이력, 정비 상태, 소유자 변경 이력 등에 따라 같은 508이라도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저렴한 매물을 찾기보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와 보험 이력, 정비 내역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디젤 배출가스 장치와 엔진별 캠페인 적용 여부까지 확인해야 중고 구입 이후 예상하지 못한 정비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5천만 원대였던 508 상위 트림을 현재 1천만 원대에서 찾을 수 있다는 가격 자체는 분명 눈에 띈다.
다만 큰 감가 폭이 곧바로 가성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현재 차량 상태와 향후 유지비까지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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