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韓 생산해 해외로 향했던 ‘2천만 원대’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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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에 쉐보레 보타이를 단 소형 SUV를 보고 수입차라 넘겨짚었다면 다시 봐야 한다. 경남 창원공장에서 만들어 전 세계로 실려 나가는 순수 국내 생산 차량,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발표한 2025년 1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이 차는 지난해에만 29만6658대가 해외로 팔려나가며 3년 연속 국산 승용차 수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창원공장 연간 생산 능력 28만대 수준을 사실상 혼자 떠받치는 모델이다.
정작 국내 판매량은 이와 대조적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는 1만1159대, 월평균 500~700대 수준에 머물렀다. GM 한국사업장의 생산 물량 90% 이상이 수출로 배정되는 구조 때문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물량 전량이 창원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생산분의 약 89%가 미국으로 건너가는 셈이다. 국내에서 유독 눈에 덜 띄었던 이유가 인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애초에 배정된 물량 자체가 적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준중형급 몸집에 미국서 소형 SUV 점유율 27%

차체는 전장 4540mm, 휠베이스 2700mm로, 이름은 소형이지만 실측 수치는 준중형 세단과 겹치는 구간에 놓여 있다. 전폭 1825mm, 전고 1560mm를 더한 비례 덕분에 실내에 앉았을 때 체감하는 여유가 체급을 넘어선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파워트레인은 1199cc E-터보 프라임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f·m를 내고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로 보완한 구성이라 복합연비는 리터당 12~12.7km 수준이다.
이런 구성으로 미국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26만4855대가 팔려 소형 SUV 세그먼트 점유율 27%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J.D. 파워가 선정한 2025년 베스트 소형 SUV 톱3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5년 기준 누적 해외 판매량은 80만대를 넘어섰다.
2199만원짜리에도 8인치 화면과 후방 주차 보조가 기본

가격 경쟁력도 뚜렷하다. 국내 시작 가격은 2199만원으로, 국산 소형 SUV 대표 모델들이 2400만원대 중후반에서 출발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 체급 아래 예산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장 저렴한 LS 디럭스 트림에도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8인치 컬러 터치스크린,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2000만원 초반이라는 가격표를 생각하면 빠진 사양보다 들어간 사양을 세는 편이 빠를 정도다.

윗급으로 올라가면 레드라인이 2602만원, 액티브가 2833만원, RS가 2892만원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앞좌석 3단 통풍시트와 운전석 8방향 전동시트,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11인치 터치스크린, 무선 폰 프로젝션과 무선 충전이 추가된다.
최상위 트림까지 올려도 2900만원을 넘기지 않는다는 점이 이 차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아쉬운 점도 있다, 그래도 2000만원대 값어치는 확실하다

다만 모든 조건이 유리하지는 않다. 1.2리터 배기량에 139마력이라는 조합은 고속 주행이나 온 가족을 태운 오르막에서 여유가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륜구동 선택지가 없다는 점도 겨울철 산간 도로를 자주 다니는 운전자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있고, 6단 자동변속기 역시 요즘 기준으로 단수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미국 소형 SUV 시장을 뒤흔든 차를 2199만원에 국내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첫 차나 세컨드카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해외에서 먼저 검증받은 상품성을 국내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이름값보다 실속을 우선하는 소비자에게 눈여겨볼 만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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