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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채우면 1,500km를 간다고?”… 세계 최초 LPG·하이브리드 품은 ‘3천만 원대’ SUV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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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아 더스터 실내

다치아 더스터 실내 / 사진=다치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에 지친 소비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조합이 나왔다. 다치아(Dacia)가 소형 SUV 더스터에 하이브리드와 LPG, 사륜구동, 자동변속기를 몽땅 욱여넣은 파워트레인을 얹었다. 네 가지 기술을 한 차에 동시 적용한 사례는 자동차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합의 핵심은 연료 탱크 두 개다. 가솔린과 LPG를 각각 50L씩 담아 두 탱크를 모두 채우면 WLTP 기준 1,5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처럼 충전 걱정을 할 필요도, 내연기관차처럼 자주 주유소를 찾을 필요도 없는 셈이다.

이 시스템은 더스터뿐 아니라 준중형 라인업인 빅스터에도 함께 얹힌다. 지난해 9월 공개돼 연말부터 유럽 공장에서 실제 생산에 들어갔다.

앞바퀴는 엔진이, 뒷바퀴는 모터가 움직인다

다치아 더스터
다치아 더스터 / 사진=다치아

이 차의 독특함은 구동 방식에서 나온다. 앞바퀴는 140마력 1.2L 터보 엔진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장치와 변속기를 통해 돌리고, 뒷바퀴는 별도의 23kW 전기모터가 전담한다. 두 힘을 합치면 시스템 총출력은 154마력이 되며, 후륜 모터에 붙은 2단 기어박스도 세계 최초 적용 사례다.

평상시에는 뒷바퀴 구동축을 아예 끊어놓고 에너지를 아끼다가, 눈길이나 험로처럼 접지력이 필요한 순간에만 후륜 모터가 개입하는 구조다. 도심에서는 전체 주행의 60%가량을 전기 동력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다치아는 설명한다.

경제성 수치도 나쁘지 않다. 기존 가솔린 4WD 모델과 비교해 운영비를 최대 30% 아낄 수 있고, km당 이산화탄소 배출도 20g 줄었다. LPG로만 달리면 리터당 약 14km, 가솔린으로는 약 18km를 낸다.

산·눈길 다 타면서 실내는 은근 고급스럽다

다치아 더스터 실내
다치아 더스터 실내 / 사진=다치아

주행 모드는 오프로드 SUV 못지않다. 눈, 진흙, 모래, 자갈길, 내리막 제어까지 지형별 전용 모드를 갖췄고, 패들 시프트도 다치아 라인업 사상 처음 들어갔다. 저가 브랜드치고는 험로 대응력을 상당히 신경 쓴 구성이다.

실내도 예상보다 알차다. 열선 스티어링과 열선 시트, USB-C 포트 4개, 무선 충전이 기본이고 10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까지 붙는다. “다치아답지 않게 잘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가격은 유럽 기준 약 3,700만 원부터, 상위 트림은 4,300만 원까지 올라간다. 2010년 첫 출시 이후 220만 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 모델인 만큼, 이번 파워트레인이 붙은 신형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 차, 한국에선 아직 살 수 없다

다치아 더스터 실내
다치아 더스터 / 사진=다치아

당장 국내 도입을 기대하긴 이르다. 다치아는 한국에 독자 판매망이 없고, 르노코리아를 통한 출시 여부도 확정된 게 없다. 지금 나온 스펙과 가격은 전부 유럽 판매 기준이라는 점을 먼저 알아둬야 한다.

다만 한국 시장과 궁합이 나쁘지 않은 요소는 분명 있다. 전국 어디든 LPG 충전 인프라가 갖춰진 나라인 만큼, 이 차의 바이퓨얼 시스템이 실제로 잘 맞아떨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KGM 토레스나 코란도 같은 국산 SUV도 이미 LPG 바이퓨얼 옵션을 운영 중이라, 소비자 수요 자체는 검증된 시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치아 더스터 / 사진=다치아
다치아 더스터 / 사진=다치아

물론 실제로 들여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내 배출가스·안전 인증을 새로 통과해야 하고, 관세와 물류비까지 붙으면서 최종 가격은 유럽가 3,700만~4,300만 원대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사륜구동·하이브리드·바이퓨얼을 동시에 인증받아야 하는 복잡한 절차도 출시 시점을 늦추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해외에서 화제 된 신차’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게 맞다.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은 르노코리아의 공식 발표를 확인한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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