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으로 이 감성을?”… 포르쉐 디자인에 905km 달리는 ‘4천만 원대’ 수입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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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4초. 상하이자동차(SAIC)와 화웨이가 합작해 선보인 ‘상제 Z7’의 최상위 트림 제로백 기록이다. 포르쉐 타이칸 기본형(4.8초)보다 오히려 빠르다.
가격은 더 놀랍다. Z7 중국 내수 시작가는 21만 9,800위안, 한화 약 4,400만원 수준이며, 최상위 트림인 Z7 울트라도 5,900만원대에 그친다. 타이칸 기본형(약 1억 8,000만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이 정도 스펙을 이 가격대에 구현했다는 사실 자체가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짐 팔리 포드 CEO가 2024년 “중국 전기차가 두렵다”고 언급했던 발언이, 2026년 베이징 오토쇼를 기점으로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낮게 깔린 차체, 왜 자꾸 포르쉐가 떠오르나

전장 5,036mm, 휠베이스 3,000mm의 차체에 길게 뻗은 보닛과 완만한 루프라인이 스포츠 세단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반매립형 도어 핸들과 후면 라이트 바까지 더해져 외신에서도 타이칸, SU7과 나란히 비교된다.
헤드램프에는 도트 매트릭스 광원이 적용됐고, 테일램프는 그동안 상위 럭셔리 라인에만 제공되던 ‘스타 리버’ 디자인을 처음으로 이식받았다.
실내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좁은 디지털 계기판, 운전자 쪽으로 자동 기울어지는 4D 선플라워 스크린으로 구성됐다. 버튼을 최소화한 디지털 중심 구성이 화려함보다는 정돈된 미래지향적 감성에 가깝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에어 서스펜션 탑재, 코너링 감각까지 챙겼다

파워트레인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갈린다. 기본형 Z7 맥스는 81kWh 배터리로 후륜구동 359마력, 최대 904km를 주행하며, 100kWh 배터리 상위 트림은 905km까지 늘어난다. 최상위 Z7 울트라는 듀얼모터 590마력에 화웨이 투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 투링 플랫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되며, 전륜 더블 위시본과 후륜 독립형 5링크 서스펜션이 조합됐다. 낮은 무게중심과 함께 코너 주행에서도 스포츠 세단 같은 감각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 트림에는 화웨이의 첸쿤 ADS 4.0 자율주행 시스템도 기본 탑재돼, 포르쉐에서는 수백만원짜리 옵션으로 취급되는 기능들이 기본 사양에 들어가 있다.
아직은 중국 내수용, 국내 상륙은 미지수다

다만 지금까지의 가격과 스펙은 모두 중국 내수 기준이라는 점을 짚어야 한다. Z7은 2026년 3월 23일부터 중국에서 사전 예약과 판매를 시작한 신차로, 국내 정식 출시 계획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없다.
Z7은 상제 브랜드가 2026년 내놓기로 한 두 개 신모델 중 첫 차량이기도 하다. 상하이자동차 왕샤오추 회장은 2025년 12월 인터뷰에서 이 계획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Z7 출시 발표는 상제의 첫 모델인 H5가 판매량 2만 대를 넘어선 날 이뤄졌다. SUV(H5)로 먼저 시장에 안착한 뒤 세단(Z7)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전형적인 후발주자 전략인 셈이다.

세단과 함께 공개된 슈팅 브레이크 버전 Z7T도 참고할 만하다. Z7T는 세단보다 200만원가량 비싼 22만 9,800위안(약 4,600만원)에 시작하며, 최상위 트림인 Z7T 울트라는 항속거리 776km에 30만 9,800위안(약 6,200만원)으로 책정됐다.
디자인 유사성 논란도 함께 알려진 부분이다. SAIC 측이 포르쉐와의 디자인 유사성을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점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어,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참고할 만하다.
포르쉐를 대신한다기보다는, 비슷한 감성을 훨씬 낮은 가격에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접근하는 편이 맞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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