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10만대 예약했다”… 테슬라 잡으러 온다는 ‘2천만 원대’ 픽업트럭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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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투자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가 2025년 4월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첫 공개 행사를 열자마자, 2주 만에 예약 10만 건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예약금은 단돈 50달러, 그마저도 완전 환불되는 조건이었다.
당시 관심이 폭발적이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연방 세액공제 7,500달러를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신차급 전기 픽업트럭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다만 지금은 그림이 조금 달라졌다. 해당 세액공제가 이미 2025년 9월 30일부로 폐지되면서, 슬레이트 트럭의 실제 가격표도 이후 다시 쓰여야 했다.
2인승 픽업이 SUV로, 모듈형 설계의 정체

슬레이트 트럭의 핵심은 차체를 통째로 바꿔 끼우는 모듈형 구조다. 기본형은 2도어 2인승 픽업이지만, 별도 판매되는 SUV 전환 키트를 장착하면 몇 시간 안에 뒷좌석과 루프가 달린 5인승 SUV로 바뀐다.
파워트레인은 후륜 단일 전기모터 하나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실내에는 인포테인먼트 화면이나 라디오조차 없이 스마트폰 거치대만 놓여 있고, 창문도 수동 크랭크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두고 “아날로그 EV”라는 표현을 쓴다.
이런 단순화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차체 자체도 도장이 안 된 회색 플라스틱 컴포지트 패널을 기본으로 하며, 랩핑이나 휠, 오디오 등 100여 개의 액세서리·키트를 별도로 얹어 취향껏 완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세액공제 사라진 뒤, 실제 가격은 얼마일까

세액공제 폐지 이후 슬레이트 오토가 공개한 실제 시작 가격은 25,000~26,000달러대(약 3,500만~3,600만 원)로, 애초 목표였던 “2만 달러 미만”에는 미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전기차 중 가장 싼 축에 속한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연방 지원이 빠진 자리는 일부 주(州) 정부의 개별 인센티브가 메우고 있다. 오리건주의 저소득층 대상 프로그램이나 캘리포니아의 노후차 폐차 지원을 활용하면, 거주 지역과 소득 조건에 따라 실구매가를 2만 달러 아래로 다시 낮출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누적 예약 건수도 초기 10만 건에서 계속 불어나, 현재는 18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약이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세액공제 폐지 이후의 체감 가격에 달려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전용, 그리고 아직 확정 안 된 것들

슬레이트 트럭은 철저히 미국 내수용으로 설계된 모델이다. 해외 판매나 우핸들 사양 계획은 현재까지 나온 바 없어, 국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거나 정식 수입될 가능성은 낮다.
배터리 주행거리 등 일부 제원은 아직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공식 인증을 거치지 않은 제조사 추정치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실제 인증 결과가 나오면 지금 알려진 수치와 달라질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지탱하는 자금력은 결코 작지 않다. 베조스 익스페디션스를 비롯해 제너럴 캐탈리스트, TWG 글로벌 등이 참여한 시리즈 A·B 라운드에서 총 7억 달러(약 1조 원)를 조달했다.

인디애나 공장 가동으로 약 2,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미국산 배터리·부품 중심으로 조달해 ‘미국산 EV’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까지 세워둔 상태다.
다만 자금과 계획이 탄탄하다고 해서 가격 경쟁력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세액공제가 사라진 지금 가격대는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양산 전기차인 닛산 리프 S(29,280달러)보다는 낮지만, 격차는 처음 목표했던 것보다 크게 줄었다.
생산도 2026년 말에야 인디애나주 워소 공장(옛 인쇄공장 부지, 약 13만㎡)에서 시작될 예정이며, 본격 양산과 대량 인도는 2027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트럭이 “저가 EV의 새로운 공식”이 될지는, 인도 이후 품질·내구성·애프터서비스 체계가 어떻게 검증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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