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온 아들에게 봉투를 하나 쥐여 줬다는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형편이 빠듯한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아들이 그 자리에서 봉투를 돌려놓았습니다.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받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아들은 아버지 형편을 대충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연금으로 두 분이 지내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 돈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짐작이 갔습니다. 자기 몫으로 쓰기에는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돌려놓았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서운했다
돌려받은 봉투를 보고 처음에는 무안했다고 하십니다. 성의를 거절당한 기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며칠은 그 생각이 계속 났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르게 보였습니다. 아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방식을 바꿔 보기로 했다
그다음부터는 돈 대신 다른 것을 챙긴다고 하십니다. 반찬을 만들어 두거나 손주 옷을 사 둡니다. 아들도 그런 것은 편하게 받습니다. 액수보다 방식이 문제였던 셈입니다. 서로 부담이 덜한 선을 찾은 것이 오래 갔습니다.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이 늘 같은 모양은 아닙니다. 거절이 늘 서운함으로 끝날 일도 아닙니다.서로 편한 방식을 한 번 이야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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