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아닌 가족소득당?”… ‘장관 후보’ 용혜인, 남편 핵심 당직·월급 논란에 거센 후폭풍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둘러싸고 남편과의 ‘정당 사유화’ 의혹이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용 후보자의 남편이 기본소득당의 실질적 ‘2인자’로 활동하며 당에서 매월 수백만 원대의 급여를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거센 낙마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운동 동지에서 부부로… 당권·요직 번갈아 맡은 행보

1987년생인 용 후보자의 배우자 박기홍 씨는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를 졸업한 뒤 청년·노동 분야에서 사회운동가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두 사람은 2017년 노동당 서울시당 운영위원회에 함께 이름을 올리는 등 결혼 전부터 같은 정치적 공간에서 호흡을 맞춰왔으며, 박씨는 과거 서울 성북구의원 선거에 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이력도 있다.
이들은 2017년 9월 결혼한 뒤 2020년 1월 기본소득당을 함께 창당하며 정치적 보폭을 넓혔다. 용 후보자가 당 대표에 오를 당시 박씨는 초대 사무총장을 맡아 살림을 책임졌다. 이후 박씨는 전략기획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현재는 당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고 있다.
특히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용 후보자가 비례대표 위성정당(더불어시민당) 합류를 위해 당 대표직을 잠시 내려놓았을 때,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공백을 메운 인물 역시 남편 박씨였다. 부부가 정당의 당권과 핵심 실무직을 번갈아 맡으며 사실상 당을 함께 운영해 온 셈이다.
“월 1300만 원 세비에 남편 급여 300만 원까지”… ‘가족소득당’ 조롱 직면
최근 공개된 자료와 당 회계보고서 등에 따르면, 박기홍 전략기획부총장은 기본소득당으로부터 당직자 급여 명목으로 매월 약 300만 원 안팎을 정기적으로 수령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용 후보자가 국회의원으로서 매달 받는 세비(약 1300만 원)를 합치면, 한 가구에서 의정 활동과 정당 재정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려온 구조다.
여기에 용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겸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논란은 급격히 증폭됐다. 현행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탈당하거나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당의 의석이 사라져 정당국고보조금 지급 규모가 크게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등 야당은 “기본소득당이 아니라 배우자의 급여와 당 재정을 챙기기 위한 ‘가족소득당’이자 의원직 사유화”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은 “가족의 생계와 당의 보조금을 보전하기 위해 무리하게 장관직과 의원직 겸직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 반박 속 청문회 최대 뇌관 부상
기본소득당 측은 이러한 공세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당 관계자는 “박 부총장은 창당 초기부터 당의 기틀을 다지고 헌신해 온 핵심 실무 책임자”라며 “공당의 정당한 노동에 대해 정상적인 급여를 지급한 시스템을 부부라는 사적 관계로 몰아세우는 것은 부당한 정치 공세”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청년 정치인의 참신성을 무기로 성장해 온 용 후보자가 가족 중심의 정당 운영 구조를 유지해 왔다는 점은 도덕성과 공공성 측면에서 피하기 어려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비례대표 겸직 논란과 함께 배우자의 당직 급여 수령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용 후보자의 입각 검증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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