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한 단계 더 내려갔다.
체리의 신에너지차 브랜드 Fulwin이 출시한 T7 EV는 중국 현지 보상판매 조건을 적용하면 9만4900위안부터 시작하면서도 전 트림이 중국 CLTC 기준 600km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8월 말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2000만원 안팎이다. 다만 9만4900위안은 9월 30일까지 적용되는 선행 보상판매 가격이며, 공식 권장가격은 9만7900~11만8900위안이다. 국내 판매가격과는 무관한 중국 현지 기준이다.
가격을 낮춘 대신 기본형의 배터리나 주행거리를 줄이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세 트림 모두 65.05kWh 배터리를 사용하고 CLTC 기준 600km를 달린다.
저렴한 트림은 작은 배터리를 넣고 장거리 사양은 상위 트림에만 제공하는 방식과 차이를 뒀다.
65.05kWh 배터리…최고출력 239마력

Fulwin T7 EV에는 전 트림 공통으로 65.05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다. 체리는 이 배터리를 ‘Rhino Battery’로 소개하고 있다.
전기모터 역시 전 트림에 동일한 사양이 들어간다. 최고출력은 178kW, 약 239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75Nm다. 최고속도는 시속 180km로 설정됐다.

중국 기준 공인 전력소비량은 100km당 12.9kWh다. 100kWh를 넘는 대용량 배터리로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65kWh급 배터리와 효율을 조합해 600km 인증거리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600km는 중국 CLTC 기준이다. 국내 환경부 인증이나 유럽 WLTP와 시험 조건이 달라 실제 국내 주행거리와 동일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기온과 속도, 공조 사용 등에 따라 실제 주행거리도 달라질 수 있다.
30→80% 충전 20분…6.6kW 외부 전력도 지원

급속충전 시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20분이 걸린다. 최근 800V 초급속 전기차처럼 10분 안팎의 충전 성능을 내세우는 모델보다는 느리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일상적인 장거리 운행에 필요한 수준의 충전 성능을 갖췄다.
외부 전력 공급 기능도 최대 6.6kW까지 지원한다. 캠핑이나 야외활동에서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보급형 도심 SUV에만 머물지 않고 레저 활용성까지 고려했다.
차체에는 고장력강을 높은 비율로 사용했고, 사양에 따라 최대 9개의 에어백을 적용한다. 낮은 가격을 앞세우면서도 안전과 편의장비를 지나치게 줄이지 않은 구성이 특징이다.
투싼보다 짧은 차체…트렁크 최대 1550L

차체 길이는 4570mm, 너비 1852mm, 높이 1694mm이며 휠베이스는 2700mm다. 국내 준중형 SUV인 현대 투싼보다 전장은 짧아 도심에서 다루기 부담이 적은 크기에 가깝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450리터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55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실내에는 8.8인치 계기판과 15.6인치 2.5K 중앙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며, 앞좌석 열선·통풍과 파노라마 선루프, 소니 오디오 등도 사양에 따라 제공된다.

상위 트림에는 퀄컴 8775 칩과 체리의 Falcon 500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된다. 3개의 밀리미터파 레이더와 7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 총 22개의 센서를 활용해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자동주차 기능을 지원한다.
Fulwin T7 EV의 핵심 경쟁력은 고성능보다 가격과 주행거리의 조합에 있다. 중국 현지 기준 10만위안 안팎에서 시작하면서 기본형부터 600km 주행거리를 동일하게 제공해, 장거리 사양을 위해 높은 트림을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줄였다.
중국 보급형 전기 SUV 시장의 가격 경쟁이 얼마나 빠르게 내려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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