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코스피, 9천선 재돌파보다 ‘박스권 재평가 장세’ 시나리오가 유력한 이유…증권사 10곳이 제시한 하단 6600·상단 8000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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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9월 코스피 전망을 일제히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월 한때 9천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7월 급락과 8월 박스권 흐름을 거친 뒤 9월에는 어떤 궤적을 그릴지에 대한 분석이 쏟아진 가운데, 증권가의 결론은 다소 의외다. 단기간 내 전고점 재탈환보다는 ‘박스권 속 완만한 재평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나증권, IB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최근 발표한 9월 투자 전략 보고서를 종합하면 공통된 시각이 확인된다. 코스피가 곧바로 9천선을 향해 치솟기보다는 조정 국면마다 저평가 해소 논리가 작동하며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9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하단 6600선 중반, 상단 8000선 안팎으로 수렴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 하방은 밸류에이션이 막고, 상방은 이벤트가 열 것”이라며 지수의 방향성이 대형 이벤트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역시 코스피의 성격이 지난 1년간의 ‘실적 장세’에서 ‘재평가 장세’로 전환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이익 추정치의 폭발적 상향이 주도하던 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확대를 발판으로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는 설명이다.
하방 지지 요인으로는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꼽혔다. 코스피가 7월 한 달간 22.19% 급락하며 세계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고 잉여현금흐름 환원 기준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말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상방 돌파 여부는 9월에 집중된 주요 이벤트의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6일 예정된 엔비디아와 세일즈포스의 실적 발표,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28일 잭슨홀 미팅 연설 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미국 장기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고밸류 성장주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증가,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 자금 조달 수요가 겹치며 발생한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이것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AI와 반도체 업황·실적 불확실성 속에서 반도체 주가와 코스피 지수 레벨이 하락한 상황을 마지막 조정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이달 금리 인상 우려 완화와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 반도체 가격 상승을 통해 업황 우려가 진정되면 반도체 주도의 상승 추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가 970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투자 전략으로 반도체와 조선을 핵심 축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했다.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와 주주환원 확대가 맞물리면서 업종 내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조선업 역시 장기 공급계약 확대와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대비해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 중심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권고됐다.
결국 9월 코스피는 급격한 재상승보다는 박스권 내에서 점진적으로 저평가를 해소하며 재평가 국면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하방은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이 지지하고, 상방은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라 열리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기대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펀더멘털이 견고한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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