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중형 SUV도 상위 트림에 선택사양을 더하면 5천만원 안팎까지 예산이 올라간다. 그런데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도 포르쉐 카이엔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2세대 후기형 카이엔, 코드명 958이다. 2014년 부분변경을 거쳐 국내에 들어왔으며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와 트림에 따라 2천만원대 매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신차 당시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2015년 출시된 3.0 디젤은 9490만원이었지만 카이엔 S와 S 디젤, GTS, 터보 등 상위 모델은 1억원을 훌쩍 넘겼다. 이후 디젤 플래티넘 에디션 역시 1억원을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현재는 2016년형 3.0 디젤이 2천만원대 초반, 디젤 플래티넘 에디션도 2천만원대 중후반부터 매물이 형성돼 있다. 한때 억대에 가까웠거나 실제 억대를 넘었던 포르쉐 SUV가 국산 SUV 신차 예산 아래까지 내려온 셈이다.
3.0 디젤부터 GTS까지…같은 카이엔도 성격은 다르다

2세대 후기형 카이엔은 파워트레인 선택폭이 상당히 넓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모델은 3.0 디젤이다. 여기에 가솔린 모델과 S, GTS, 터보 등 고성능 사양까지 있어 같은 카이엔이라도 성능과 유지비가 크게 달라진다.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전면부와 보닛, 조명 디자인을 손보고 파워트레인 효율과 상품성도 개선했다. 특히 후기형은 초기형보다 외관이 한층 현대적으로 다듬어져 지금 봐도 디자인이 크게 낡아 보이지 않는 편이다.
성능보다 장거리 주행과 상대적으로 낮은 연료비를 중시한다면 디젤, 포르쉐다운 주행감과 성능을 원한다면 GTS 등 가솔린 고성능 모델이 더 어울린다.
차값은 국산차급이어도 유지비는 포르쉐급

중고가격만 보면 솔깃하지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도 여기다.
차값이 2천만원대로 내려왔다고 해서 부품값과 정비비까지 국산 SUV 수준으로 내려온 것은 아니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같은 기본 소모품부터 하체 부품과 전자장비 수리까지 여전히 고급 수입 SUV 수준의 비용을 예상해야 한다.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된 차량은 차고 유지 상태와 컴프레서 작동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누유와 냉각계통, 변속기와 트랜스퍼 케이스, 하체 부싱 등도 연식이 쌓인 차량에서는 중요한 점검 항목이다.
디젤 모델은 DPF와 EGR 등 배출가스 관련 장치의 정비 이력도 확인하는 편이 좋다. 특히 짧은 거리 위주의 도심주행이 많았던 차량이라면 관련 부품 상태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현행 카이엔은 1억4990만원부터

중고 958의 가격이 더 극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현행 모델과의 차이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신형 카이엔의 시작가격은 1억4990만원이다. 실제 출고 차량은 선택사양이 추가되면서 가격이 더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2세대 후기형은 일부 차량이 2천만원대까지 내려왔다. 물론 최신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 성능과 효율에서는 세대 차이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포르쉐 특유의 주행감각과 SUV의 공간, 브랜드 가치를 비교적 낮은 진입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중고 958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싼 매물보다 관리 잘 된 차가 더 중요하다

현재 카이엔 958은 가격 편차가 상당히 크다. 2016년형 3.0 디젤은 2천만원대 초반, 2017년형 디젤 플래티넘 에디션은 주행거리와 상태에 따라 2천만원대 중반에서 3천만원대 중반까지 형성돼 있다.
2018년형 3.6 GTS처럼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고성능 모델은 4천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가장 저렴한 매물을 고르는 방식보다는 성능점검기록부와 보험이력, 정비내역, 소모품 교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급 수입차는 구매 직후 필요한 정비비에 따라 실제 지출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세대 후기형 카이엔은 싼타페 풀옵션을 살 수 있는 예산이면 충분히 눈에 들어오는 중고차다. 다만 싸진 것은 어디까지나 차량 가격이다. 포르쉐라는 차급에 맞는 유지비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가격보다 관리상태가 좋은 차량을 고르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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