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준다 허세부리다 탈탈 털려버린 북한의 최후

1984년 9월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 유례없는 기록적인 대홍수가 발생해 189명이 사망하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났다. 북한은 남한의 심각한 수해 소식을 듣자마자 체제 우월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북한적십자회는 방송을 통해 남한 수재민을 돕겠다며 쌀과 시멘트 등 엄청난 규모의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고 전격 제안했다.
북한 수뇌부는 당연히 남한 정부가 자존심 때문에 지원 제안을 단칼에 거절할 것이라 굳게 믿었다. 하지만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 남한 정부는 북한의 심리전을 역이용해 지원을 즉각 수용하겠다는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예상치 못한 남한의 쿨한 수락에 북한 지도부는 문자 그대로 멘붕에 빠지며 거대한 혼란 속으로 들어갔다.

당시 북한은 경제 사정이 매우 열악하여 남한에 대규모 원조를 보낼 여력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전 세계에 큰소리를 친 마당에 약속을 번복하면 체면을 완전히 구기게 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결국 북한은 국가 비축분인 전시 군량미와 비상물자까지 샅샅이 털어 물량을 쥐어짜기 시작했다.
그들이 약속했던 물량은 쌀 5만 석, 시멘트 10만 톤, 옷감 50만 미터, 의약품 등 천문학적인 규모였다. 자체 생산량만으로는 도저히 약속된 수량을 맞출 수 없자 북한은 우방국인 중국에까지 손을 벌려 원조를 구걸했다. 심지어 물자를 실어 나르던 북한 화물선 1척이 무리한 운항 끝에 침몰하는 대참사까지 겪어야 했다.
1984년 9월 29일부터 북한의 수재물자가 판문점과 인천항, 북평항을 통해 속속 남한으로 들어왔다. 도착한 물자를 직접 확인한 남한 관계자들과 국민들은 열악한 품질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쌀에는 돌과 뉘가 잔뜩 섞여 있었고 옷감은 뻣뻣했으며 의약품은 유효기간이 불분명할 정도로 조악했다.
특히 함께 반입된 시멘트는 응고력이 심각하게 떨어져 정상적인 건축 자재로는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남한 정부는 이 저품질 시멘트를 건축용 대신 88올림픽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도로 포장용으로 겨우 소진했다. 남한은 감사의 표시로 북한 수송 인원들에게 최신 전자제품과 고급 손목시계, 보온병 등 푸짐한 선물을 안겨 보냈다.
남한의 풍요로운 선물 공세에 김일성 정권은 북측 노동자들이 받은 선물을 귀환 즉시 전량 몰수해 버렸다. 북한은 내부 주민들에게 남조선 동포들이 원조를 눈물로 기다리고 있다는 황당한 거짓 선전을 대대적으로 퍼뜨렸다. 그러나 중국 구걸 사실과 전쟁 물자 고갈로 인해 북한 경제는 이후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를 입었다.
허세로 시작된 북한의 대남 심리전은 결국 제 발등을 제대로 찍으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만 남겼다. 남한 정부는 체제 경쟁에서 완벽한 판정승을 거두며 북한의 얄팍한 선전 공세를 멋지게 무력화시켰다. 1번의 허풍 때문에 국고를 털린 이 사건은 남북 관계사에서 가장 통쾌하고 황당한 흑역사로 영원히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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