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턴가 어머니와의 통화가 유난히 짧아졌습니다. 안부만 묻고 바로 끊으시니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바쁘신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늘 바쁘신 줄 알았습니다
전화를 걸면 어머니는 늘 괜찮다는 말부터 하셨습니다. 별일 없으니 어서 일 보라며 서둘러 끊으셨습니다. 그 모습이 익숙해져서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통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마음의 거리도 조금씩 벌어졌습니다. 돌아보면 그때 한 번쯤 더 물었어야 했습니다.

짧은 통화 뒤에 숨은 마음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는 자식이 바쁠까 봐 걱정하셨습니다. 오래 붙잡고 있으면 폐가 될 것 같아 먼저 끊으셨던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늘 남아 있었지만 참으셨습니다. 그 배려가 오히려 서운함으로 전해졌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짧은 통화 뒤에는 그런 마음이 숨어 있었습니다.

먼저 거는 전화가 필요합니다
부모님은 먼저 연락하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식이 바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화는 자식 쪽에서 먼저 거는 편이 낫습니다. 용건이 없어도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짧아도 자주 거는 전화가 오래 남습니다.

짧은 통화가 무관심이 아니라 배려였다는 사실을 늦게 알았습니다. 표현되지 않은 마음은 이렇게 오해로 남기도 합니다.오늘 부모님께 먼저 전화를 걸어 보시면 어떨까요. 별일 없느냐는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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