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7년 전 심해 탐사 중 촬영한 초소형 물고기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물고기는 몸길이가 불과 5㎜~1㎝로 너무 작고 표본도 확보되지 않아 여태 종이 밝혀지지 않았다.
NOAA가 지난달 말 공식 유튜브에 소개한 이 물고기는 2019년 9월 1일 처음 포착됐다. 당시 NOAA 탐사선 오케아노스 익스플로러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서양 심해를 조사하는 ‘딥 커넥션(Deep Connections) 2019’ 탐사 중이었다. 원격 조종 무인잠수정이 캐나다 노바스코샤 앞 노스이스트 채널에서 수심 975~1494m 구간을 조사하던 중 해저 바닥에서 작은 검은 점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자갈처럼 보였지만 영상 담당자가 자세히 살피자 움직임이 확인됐다. 영상을 확대하자 둥근 몸과 눈, 투명한 지느러미를 가진 작은 물고기로 파악됐다. NOAA는 이 개체를 ‘종이 확인되지 않은 작은 치어’로 기록했다.

아직 정체가 수수께끼인 심해어 「사진=NOAA 공식 유튜브」
이 쌀알 크기 심해어의 정체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촬영 당시 물고기를 채집하지 않아 형태를 현미경으로 살피거나 DNA를 분석할 표본이 없다. 영상을 확대해도 개체가 너무 작아 몸의 구조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NOAA 공식 탐사 기록에도 2026년 현재까지 종명이 기재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두꺼비고기과(Batrachoididae)의 어린 개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바닥에 몸을 붙이고 숨어 있다 가까이 온 먹이를 덮치는 물고기다. 다만 해당 개체가 발견된 곳이 수심 1000m 안팎의 깊은 바다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영상만으로 특정 분류군을 단정하기는 무리다.
NOAA는 7년이 흐른 지금까지 특정 후보마저 공식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NOAA가 영상을 공개하자 심해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 물고기가 어떤 종의 어린 개체인지, 성체가 되면 어떤 형상으로 자라는지 추측이 쏟아졌다.
7년 전 영상이 다시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심해 생물 연구의 한계를 이 물고기가 보여줘서다. 심해의 작은 생물을 카메라로 포착하더라도 실제 표본을 확보하지 못하면 종을 판별하기 까다롭다. 특히 치어는 성체와 외형이 크게 다른 경우가 많아 영상만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NOAA는 이후에도 심해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쿡제도 주변에서 무인잠수정을 이용한 탐사를 마쳤으며, 현재는 하와이와 마리아나제도 사이에 위치한 웨이크섬 인근 심해를 조사하고 있다. 앞으로 비슷한 초소형 개체가 다시 발견되거나 표본이 확보된다면 7년째 이름 없는 이 물고기의 정체가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
김한별 기자 khstar@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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