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화장대를 정리하시길래..” 서랍 안을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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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정에 갔더니 어머니가 화장대를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오래된 것은 버리려 한다며 서랍을 하나씩 빼 두셨습니다.거들어 드리려고 서랍 하나를 들여다봤습니다. 그 안을 보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서랍 안에 들어 있던 것
서랍에는 오래전 제가 사 드린 화장품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뚜껑 한 번 열지 않은 채 상자째 놓여 있었습니다. 아까워서 못 쓰셨다는 말을 그제야 들었습니다. 좋은 것은 늘 나중으로 미루는 분이었습니다. 그 습관이 서랍 하나에 다 담겨 있었습니다.

아끼는 마음의 다른 얼굴
아끼는 것은 좋은 습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쓰지 못하면 남는 것은 아쉬움뿐입니다. 부모 세대는 자신에게 쓰는 일을 유난히 미루어 왔습니다. 그 자리에 자식과 살림이 먼저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서랍 속 물건이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오늘 쓰는 것이 낫습니다
좋은 물건은 아껴 둘수록 쓸 기회가 줄어듭니다. 사용해야 그 물건이 제 몫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께 하나씩 꺼내 쓰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날 화장대 위에 상자 하나를 열어 올려 두었습니다. 다음에 갔을 때 반쯤 줄어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서랍 하나에 어머니가 살아온 방식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끼는 마음이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오늘은 아껴 둔 것 하나를 꺼내 써 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쓰는 것이 가장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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