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포춘코리아
숫자를 잘못 읽었나 싶어 한 번 더 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8000이나 9000도 아니고 코스피 1만2000이라니, 지금 지수에 익숙하다면 상당히 낯선 숫자다.
더 의외인 건 최근 증시 변동성이 상당했는데도 골드만삭스가 이 전망을 거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순한 낙관론이라기보다 AI가 만들어낸 메모리 반도체 이익을 시장이 아직 충분히 계산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출처: 한국경제
골드만삭스의 1만2000 전망은 갑자기 등장한 숫자가 아니다. 지난 5월 공식 전망에서 코스피 12개월 목표를 9000으로 올렸고, 이후 메모리 업황 전망을 반영해 목표치를 더 높였다. 8월 급락 국면에서도 1만2000을 유지했다.
9월 7일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 전략가도 기존 전망을 다시 확인했다. 핵심 근거는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계산에는 선행 PER 7.5배가 사용됐다. 기사에서 언급된 현재 5.3배와 비교하면 기업 이익 증가에 밸류에이션 정상화까지 더해져야 1만2000이라는 숫자가 만들어지는 구조다.
출처: 서울경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기업은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GPU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HBM과 서버용 DRAM, 저장장치 수요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모리 공급 부족은 골드만삭스만 주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JP모건은 AI 데이터센터와 하이퍼스케일러 수요가 메모리 생산능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2024년 초부터 2026년 말까지 DRAM 가격 상승폭이 400%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올해 5월부터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한국 증시의 핵심 상승 동력으로 꼽았다. 결국 1만2000 전망의 본질은 지수 자체보다 AI 투자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그 이익을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있다.
출처: 이데일리
물론 1만2000이라는 숫자만 보고 상승 여력이 확정됐다고 받아들이면 위험하다. 가장 먼저 봐야 할 변수는 중국 메모리 기업의 추격이다.
CXMT는 올해 2분기 글로벌 DRAM 매출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에서 상당히 빠르게 올라왔다. 생산능력 확대까지 진행되고 있어 범용 DRAM에서는 공급 부족을 완화시키고 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AI 투자 역시 영원히 같은 속도로 늘어날 수는 없다.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메모리 가격 하락, 중국 업체 증설, 높은 시장 변동성 가운데 하나만 현실화돼도 골드만삭스가 가정한 이익과 PER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출처: 한국경제
개인적으로는 코스피 1만2000이라는 숫자보다 골드만삭스가 메모리 호황의 지속기간을 길게 보고 있다는 점이 더 흥미롭다. 결국 이번 전망은 지수가 무조건 두 배 가까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AI 메모리 이익을 시장이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가깝다.
앞으로 확인할 숫자도 분명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제 이익, HBM과 DRAM 가격, 빅테크의 AI 투자액이다. 이 세 가지가 계속 올라간다면 1만2000이라는 숫자가 다시 평가받겠지만 하나라도 꺾인다면 목표치 역시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
* 참고 자료
*본 포스팅은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닌, 시장 흐름과 테마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정보성 자료입니다. 투자에는 손실 위험이 있으며,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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