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한 기분이 며칠째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집 안을 둘러봐도 손이 가지 않습니다.
이럴 때 마음을 정리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공간 세 곳을 정돈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가라앉았을 때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하는 곳을 알려드립니다.
3위. 침대 주변 1미터
침대 옆에 물병, 휴지, 리모컨, 책, 약봉지가 쌓여 있으면 눕기 전부터 피곤해집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질러진 물건들이 보이면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우울할 때는 침대가 유일한 안전지대처럼 느껴지는데 정작 그 주변이 어지러우면 쉬어도 회복이 안 됩니다. 침대 위와 옆 테이블, 바닥까지 팔 길이 안에 있는 물건만 정리해도 잠들기 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필요 없는 것은 버리고 물병 하나와 휴대폰 정도만 남겨 두십시오.
2위. 싱크대
설거지를 미뤄둔 그릇이 쌓이면 부엌에 들어가기조차 싫어집니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씻을 그릇이 없고 물을 마시려 해도 컵을 꺼내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러다 보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컵라면이나 배달 음식으로 하루를 때우게 됩니다.
싱크대가 깨끗하면 물 한 잔이라도 제대로 따라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릇을 전부 씻을 기력이 없다면 컵 한 개와 그릇 한 개만 씻어도 됩니다. 물이 고인 싱크대를 비우고 수세미와 세제를 제자리에 두는 것만으로도 다음 끼니를 챙길 마음이 조금씩 돌아옵니다.
1위. 현관
신발이 어지럽게 벗겨져 있고 택배 상자가 쌓여 있으면 외출하는 것 자체가 귀찮아집니다. 집에 들어올 때도 현관부터 어수선하면 돌아온 기분이 무겁습니다.
현관은 집의 첫인상이자 바깥과 연결된 유일한 통로입니다. 여기가 막혀 있으면 나가고 싶은 마음도 함께 막힙니다. 신발 한두 켤레만 남기고 나머지는 신발장에 넣고 택배 상자는 펼쳐서 버리십시오. 바닥이 보이는 현관을 만들어 놓으면 산책이라도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생깁니다.
우울할 때 집 전체를 정리하려 하면 오히려 지쳐서 아무것도 못 하게 됩니다. 침대 주변, 싱크대, 현관 이 세 곳만 손을 대도 눈에 보이는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가 마음을 조금씩 움직입니다. 오늘 한 곳만 정리해 보십시오. 마음이 따라오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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