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에 며느리가 저를 부르는데 호칭이 평소와 달랐습니다. 어머니라는 말 대신 이름을 붙여 불렀습니다.순간 어색해서 대답이 늦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며칠이나 마음에 남았습니다.

오랜만에 들은 이름
결혼한 뒤로는 누구의 엄마나 누구의 아내로 불려 왔습니다. 이름 석 자로 불린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며느리는 조심스럽게 이름을 붙여 불렀습니다. 처음에는 실례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호칭에 담긴 거리
호칭은 관계의 거리를 정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편해지면 부르는 말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며느리는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세대마다 익숙한 호칭이 다르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불리는 방식이 남깁니다
사람은 자기가 불리는 방식으로 자신을 인식하곤 합니다. 역할로만 불리면 역할만 남는 기분이 듭니다. 이름으로 불리면 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느낌이 듭니다. 그날 이후 그 호칭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작은 말 하나가 관계를 바꾸기도 합니다.

어색했던 호칭 하나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부르는 말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가족을 부를 때 호칭을 한 번 바꿔 보시면 어떨까요. 거리는 그렇게 좁혀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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