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부 배달시켜 먹는데..” 탈북민들이 한국오면 가장 충격받는 ‘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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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돼지고기와 소고기, 대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평범한 가정에서 얼마나 자주, 얼마나 충분한 양을 먹을 수 있느냐에 있다. 실제 북한의 식생활 자료를 살펴보면 여러 종류의 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조차 일부 주민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특별식으로 분류될 만큼 육류 소비 여건에 차이가 있다. 이런 환경에 익숙했던 일부 탈북민에게 남한의 보쌈집과 고깃집, 수산물 식당 풍경은 음식의 맛 이상으로 ‘고기를 먹는 빈도와 선택권’의 차이를 체감하게 만드는 장면이 될 수 있다.
보쌈, 북한에서는 ‘돼지고기를 이만큼 한 접시에’ 올리는 것부터 특별하다
남한에서 보쌈은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거의 없다. 저녁 메뉴가 고민될 때 배달시키기도 하고 회식이나 가족 외식 때 보쌈집을 찾기도 한다. 돼지고기를 큼직하게 삶아 한 접시에 수북하게 담고 김치와 마늘, 새우젓, 쌈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익숙하다. 현재 우리가 말하는 보쌈 역시 삶은 돼지고기를 김치 등과 함께 먹는 형태로 자리 잡았다. 북한에서도 돼지고기를 먹지만 모든 가정이 남한처럼 원하는 날 충분한 양을 구입해 한 끼의 주인공으로 올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북한 주민의 음식 접근성을 조사한 과거 자료에서도 각종 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은 재료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일반 주민의 접근성이 낮게 평가됐다. 결국 놀라운 것은 보쌈이라는 조리법 자체보다 돼지고기를 얇게 몇 점 넣는 수준이 아니라 한 접시 가득 쌓아놓고 먹는 풍경이다. 더구나 남한에서는 전화나 앱으로 주문하면 집까지 가져다주는 외식 메뉴라는 점에서 체감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돼지고기가 특별식이 되는 이유, 고기 한 끼가 일상식이 되기 어려운 환경 때문이다
북한의 식생활을 이해하려면 ‘북한에는 고기가 없다’는 식으로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시장을 통해 고기를 사고 집에서 가축을 기르는 경우도 있으며 지역과 경제력에 따라 식생활 차이도 상당하다. 다만 일반 주민에게 고기가 남한만큼 일상적인 식재료가 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북한의 음식 접근성을 소개한 자료에서는 관광객이나 일부 부유층이 즐기는 음식에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여러 육류가 들어가며, 일반 주민이 이런 재료를 쉽게 구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실제 탈북민들의 남한 정착 사례에서도 북한에서 송편 같은 음식조차 잘사는 집이나 명절처럼 특별한 때 먹었다는 증언이 나올 만큼 음식의 일상성과 특별식 사이의 경계가 남한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돼지고기를 넉넉하게 사용하는 보쌈은 단순히 한 끼 음식이 아니라 ‘고기를 마음껏 먹는 날’이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크다. 남한에서는 보쌈을 먹을지 족발을 먹을지 고민하지만, 북한의 일부 주민에게는 돼지고기 자체를 충분히 먹을 수 있는지가 먼저인 셈이다.

소고기, 남한의 ‘오늘 저녁 메뉴’가 북한에서는 훨씬 높은 문턱을 가진다
소고기는 세 음식 가운데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남한에서도 한우는 결코 저렴한 음식이 아니다. 하지만 수입산까지 선택지를 넓히면 마트에서 불고기와 국거리, 구이용 고기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식당에서는 소고기 전문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반면 북한에서는 축산물의 생산과 공급 여건이 제한적이고 주민의 구매력에도 큰 차이가 있어 일반 가정이 소고기를 자주 소비하기 쉽지 않다.
실제 북한 음식 접근성 자료에서도 평양냉면처럼 우리에게는 친숙한 음식조차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여러 고기 재료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일반 주민에게 접근성이 낮은 음식으로 평가됐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는 ‘소고기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가 아니다. 북한에서도 소고기를 접할 수 있지만 남한처럼 냉장고에 소고기를 사다 놓고 국을 끓이거나 불고기를 만들고, 주말이면 고깃집에서 구워 먹는 소비 방식이 훨씬 낯설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음식이라도 얼마나 자주 선택할 수 있느냐가 완전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대게는 더 의외다, 북한에서도 잡히는데 왜 주민 식탁에서는 귀할까
대게는 조금 다른 이유로 흥미롭다. 북한에도 대게가 존재하고 북한산 해산물이 외부로 유통된 기록도 있다. 실제 북중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북한산 대게와 참게, 문어 등 수십 종류의 해산물이 등장했던 사례가 확인된다. 즉 “북한에서는 대게를 잡지 못해서 못 먹는다”는 설명은 맞지 않는다. 문제는 잡히는 수산물이 곧바로 모든 주민의 일상적인 먹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게처럼 상품성이 높은 수산물은 가격과 유통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산지에서 멀어질수록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운송과 저온 유통도 중요해진다.
북한은 지역별 시장 접근성과 소득 수준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동해안에서 잡히는 수산물을 내륙의 평범한 가정이 남한처럼 손쉽게 구입해 먹는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반면 남한에서는 대게 역시 가격은 비싸지만 수산시장이나 전문점뿐 아니라 온라인 주문과 택배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탈북민 입장에서는 대게라는 음식 자체보다 산지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이 돈을 내고 주문하면 신선한 수산물을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유통 환경이 더 인상적일 수 있다.

“특별한 날 음식”과 “오늘 뭐 먹지?”의 차이, 탈북민들이 놀라는 지점은 여기에 있다
남북한 음식 문화의 차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재료 자체보다 빈도다. 북한에서도 돼지고기를 먹고 소고기를 먹으며 해산물도 소비한다. 지역 특산물과 음식 문화 역시 다양하다. 한 언론사가 소개한 북한 지역별 음식만 봐도 각 지역에 고유한 식재료와 특산물이 존재한다. 하지만 평범한 주민이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소득과 시장 접근성, 생산량과 유통망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폭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남한에서는 보쌈이 야식과 배달 메뉴가 되고 소고기는 마트 진열대에서 부위와 원산지를 비교해 선택하며, 대게조차 전문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이 차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살아온 사람에게는 너무 익숙해 잘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특별한 날에나 기대했던 음식이 옆집의 평범한 저녁 배달 메뉴가 되는 장면은 북한에서 넘어온 사람에게 한국의 풍요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경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결국 놀라운 것은 맛이 아니라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쌈과 소고기, 대게를 한데 묶어 보면 공통점이 보인다. 세 음식 모두 북한에 존재하지 않는 음식이 아니다. 돼지고기도 있고 소고기도 있으며 북한 해역에서는 대게를 비롯한 다양한 수산물도 나온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생산된 식품이 일반 주민의 식탁까지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동하는지, 그리고 주민이 그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지다. 남한에서는 보쌈을 배달시키고 마트에서 소고기를 골라 장바구니에 담으며 대게를 택배로 주문하는 일까지 가능하다. 그래서 일부 탈북민이 느끼는 충격은 “이런 음식이 한국에도 있구나”가 아니라 “이 정도 음식을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이렇게 쉽게 먹는구나”에 더 가깝다. 음식 한 접시에서 시작된 놀라움이 결국 생산과 소득, 냉장·냉동 유통, 외식과 배달 시스템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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