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싱크탱크 CSIS가 중국 항공모함을 무력화할 방안으로 한국의 잠수함 전력을 지목했다. 항모 이동로에 ‘수중 매복망’을 깔자는 구상이다.
미국 최고의 외교·안보 싱크탱크로 꼽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중국의 항공모함 전력을 제압할 방안으로 한국의 잠수함 전력을 거론한 보고서를 내놨다. CSIS는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 ‘판을 뒤집다: 중국의 신형 항공모함을 위험에 빠뜨리는 방법’에서 미국과 태평양 동맹국들이 중국 항공모함을 방어적으로 상대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위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최신예 3000t급 잠수함을 포함한 동맹국 전력을 중국 항공모함의 주요 이동로에 전진 배치하는 이른바 ‘수중 매복망’을 구축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항모를 ‘전략적 부채’로 만든다”
보고서의 논리는 뒤집기다. 그동안은 중국의 DF-21D·DF-26 계열 대함탄도미사일이 미국 항공모함을 격침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CSIS는 반대편을 봤다. 중국 역시 크고 값비싸며 쉽게 대체할 수 없는 항공모함 전력을 확대하고 있고, 이것이 미국에 위협인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형 항공모함을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아 공세적인 전략을 펼칠 경우 항공모함 전력 자체를 ‘전략적 부채’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잠전은 중국 해군의 아킬레스건”
CSIS가 잠수함을 꼽은 이유는 중국 해군의 약한 고리를 겨냥하기 위해서다. 보고서는 대잠전을 중국 해상전력의 아킬레스건으로 봤다. 잠수함과 드론 등 동맹국의 비대칭 전력으로 항모 전단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압박은 중국이 막대한 방어 비용을 투입하도록 만드는 이른바 ‘비용 강요’ 효과로 이어진다고 CSIS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중국 항공모함을 실질적인 위협에 노출시킬 수 있는 다섯 가지 핵심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도산안창호급이 호명된 이유”
한국 해군의 3000t급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AIP) 체계를 갖춰 수중 지속 작전 능력이 상대적으로 길다. 미국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열린 2026 환태평양훈련(림팩)에도 도산안창호함이 참가했다. 미국이 동맹국 잠수함을 전진 배치의 한 축으로 상정한다는 것은, 한국 해군의 자산이 인도태평양 작전 구상 안에서 계산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보고서는 어디까지나 싱크탱크의 제언이며, 실제 배치는 별개의 정치·군사적 결정을 필요로 한다.

보고서 한 편이 곧 정책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가 한국 잠수함을 대중국 억제의 카드로 명시했다는 사실 자체는 남는다. 한국이 이 호명을 어떻게 다룰지가 다음 질문이다. (사진 출처=해군 제공·서울경제/다음뉴스, 다음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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