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가성비 아닐까”… 한 번에 505km 달리는 ‘1천만 원대’ 소형 SUV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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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르노 같은 유럽 완성차 브랜드들이 소형 전기 SUV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자를 마주하게 됐다. 상대는 중국에서 이미 ‘A10’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립모터의 전기 SUV로, 유럽 진출용 명칭은 ‘B03X’다.
이 차를 유럽에 들여오는 주체는 립모터 단독이 아니다. 스텔란티스가 지분을 나눠 가진 합작법인 ‘립모터 인터내셔널’이 2026년 유럽 출시를 주도하는데, 이 구조 자체가 중국차의 유럽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열쇠로 작용한다.
가격 격차가 이번 진출의 핵심 무기다. 중국 현지에서는 9,600달러(1,000만 원대)면 살 수 있는 차인데, 유럽에서는 관세와 현지 생산비를 얹어 2만 5,000유로(약 4,300만 원) 선으로 오른다. 그럼에도 폭스바겐 ID.크로스나 르노 4 E-테크 같은 경쟁 모델보다는 여전히 저렴한 수준이다.
CLTC 505km, 유럽선 382km로 줄어든다

파워트레인은 두 갈래다. 기본형은 39.8kWh LFP 배터리에 70kW 모터를 얹어 0-100km/h 12.2초, CLTC 기준 403km(유럽 WLTP 기준 292km)를 낸다. 상위 트림은 53kWh LFP 배터리와 90kW 모터로 0-100km/h 10.6초, CLTC 505km(WLTP 382km)까지 늘어난다.
특히 505km 트림은 800V급 고전압 아키텍처를 적용해,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단 16분이면 충전이 끝난다. 이 가격대 소형 SUV치고는 이례적으로 빠른 충전 속도다.
CLTC와 WLTP 사이의 격차도 짚어야 한다. CLTC는 비교적 완화된 조건에서 측정돼 실제보다 후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 중국 판매형의 505km라는 숫자를 유럽 판매형의 실사용 거리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유럽형 복합전비는 15.5~15.7kWh/100km 수준으로 제시됐다.
27개 센서에 128라인 라이다, 최상위 트림에 몰렸다

최상위 트림에는 128라인 라이다와 27개 감지 센서, 퀄컴 SA8650 칩(200TOPS)이 들어가 주차 구역에서 주차 구역까지 이어지는 전 구간 자율주행 보조를 지원한다. 실제로 중국 초기 계약자 중 53%가 이 라이다 탑재 최상위 트림을 선택했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인포테인먼트는 퀄컴 SA8295 칩 기반의 14.6인치 2.5K 디스플레이와 8.88인치 계기판을 갖췄고, 알리바바의 AI 음성모델 ‘통이치엔원’을 연동해 다양한 음성 명령을 처리한다. 12스피커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와 마이크 없는 노래방 기능까지 더해져, 이 가격대에서는 보기 드문 구성이다.
차체는 전장 4,270mm, 전폭 1,810mm, 전고 1,635mm에 휠베이스 2,605mm다. 602리터 적재공간과 수납형 하부 트렁크, 파노라마 선루프, 앰비언트 조명까지 갖춰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스페인 생산으로 관세 우회, 서스펜션은 단순화

유럽 판매형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돼, 중국산 전기차에 매기는 유럽연합의 고율 관세를 피해 가는 전략을 쓴다.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원가 절감의 흔적도 있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에 후륜은 독립식이 아닌 일체 차축(리지드 액슬) 방식을 써서, 상위 가격대 SUV들과 비교하면 하체 구성은 확실히 단순화됐다.
소형 SUV 특성상 큰 단점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승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시승 단계에서 확인해볼 부분이다.

유통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텔란티스가 지분 51%를 보유한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유럽 판매·정비망을 그대로 활용하는데, 립모터는 올해 상반기 기준 유럽을 포함한 45개국에 1,000곳 넘는 판매·서비스 거점을 이미 구축했다고 밝혔다.
별도 유통망을 새로 만드는 대신 스텔란티스 네트워크에 올라타 정비와 부품 공급, 중고차 가치 같은 실질적 구매 요소를 함께 해결하려는 셈이다.
다만 국가별 판매 일정과 최종 가격, 보증·서비스 조건은 아직 시장별로 확정 발표되지 않아, 실제 구매를 고려한다면 출시국별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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