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외로운지는 연락처 숫자보다 기다리는 목소리에서 드러난다. 아침 식탁에 마주 앉아 자녀의 결혼 이야기를 꺼냈지만, 정작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있다.
모임과 경조사는 피곤하고 비용도 부담스러워 멀리했는데, 어느새 안부 전화를 받는 요일까지 정해져 있다. 서로 자주 만나야 한다는 기대와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기대가 부딪히면서 관계의 문은 조금씩 좁아진다.

3위 부담 때문에 관계까지 끊는다
큰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고 곧바로 고립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청첩장이나 부고를 볼 때마다 부담부터 계산하고, 답장을 미루다가 사람 자체를 피하게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참석이 어렵다면 짧게 마음을 전하고, 편한 날에 따로 차 한잔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관계의 끈을 가볍게 남길 수 있다.
2위 정해진 연락만 기다린다
안부 전화가 오는 날을 아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날만 사람 목소리를 듣는다면 생활은 지나치게 좁아진 상태일 수 있다.
정해진 연락을 기다리는 대신 평일 아침 식탁에서 먼저 한 사람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내는 편이 낫다. 긴 대화를 약속하지 않아도 어제 먹은 음식이나 오늘의 날씨 같은 사소한 말이 다음 연락의 문을 연다.
1위 속마음을 물어볼 사람이 없다
가장 깊은 고립은 사람이 없는 상태보다 속마음을 물어볼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다. 자녀의 결혼처럼 기쁘면서도 걱정되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조언을 구할 얼굴 하나가 떠오르는지가 관계의 온도를 보여준다.
뇌과학자 장동선이 강조해 온 관점처럼, 사람의 뇌는 타인과 연결되고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는 과정에서 자극을 받는다. 깊은 대화가 삶에 좋은 영양이 된다는 말도 만남의 횟수보다 대화의 질을 돌아보게 한다. 부담 없는 한 사람을 정해 판단을 부탁하기보다 생각을 나누는 연습부터 시작할 만하다.
다음 주 같은 요일, 전화벨이 울리기 전 아침 식탁에는 식은 차 두 잔과 펼쳐 둔 달력이 놓여 있다. 자녀의 결혼 날짜 옆에는 오래 연락하지 못한 지인의 이름 하나가 적혀 있다.
전화를 기다리던 손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먼저 그 이름을 누른다. 상대가 받자 거창한 인사 대신 아침은 먹었느냐는 짧은 말이 식탁 사이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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