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의 한국 여행이 서울과 부산 같은 대도시를 넘어 지방 도시로 확산하면서 춘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춘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이미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섰고, 춘천시는 외국인 개별여행객을 겨냥한 관광상품까지 확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닭갈비다. 철판 위에서 닭고기와 양배추, 양념을 함께 볶아 바로 먹는 방식은 맛뿐 아니라 조리 과정 자체가 하나의 한국 음식 체험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춘천에 외국인이 얼마나 오길래? 이미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섰다
춘천이 외국인 사이에서 뜨고 있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온라인 유행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춘천시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춘천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883만5,670명이었고 이 가운데 외국인이 103만4,741명이었다. 전체 방문객 가운데 약 11.7%가 외국인이었던 셈이다. 2023년 전체 관광객 753만851명에서 2024년 약 130만 명이 증가했으며, 춘천시가 목표로 잡았던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도 실제로 넘어섰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춘천이 단순히 남이섬을 잠깐 들렀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여행지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5년 춘천시의 단체관광객 지원사업을 통해 유치한 숙박 외국인 관광객은 1,22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49명보다 251%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을 나타내는 숫자는 아니지만 ‘당일치기 춘천’에서 ‘머무르는 춘천’으로 변화하려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서울에서 멀지 않다는 것도 강점, 외국인 자유여행까지 노린다
춘천은 외국인 입장에서 지방여행의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도시다. 수도권에서 철도 등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고 자연 풍경과 레저, 테마파크, 먹거리까지 한 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시도 이런 흐름에 맞춰 2025년에는 외국인 전용 ‘춘천투어패스’를 출시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김유정문학촌,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시티투어 등 11개 관광 콘텐츠를 24시간권 또는 48시간권으로 이용하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2026년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외국인 개별관광객, 이른바 FIT를 대상으로 미식과 액티비티, 한류, 로컬 체험을 결합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섰다. 과거 외국인의 한국여행이 서울 명동과 경복궁, 부산 해운대처럼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도는 방식이었다면 춘천은 자연을 보고 지역 음식을 직접 먹어보는 ‘로컬 한국여행’에 잘 맞는 도시라는 점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춘천에 왔다면 결국 닭갈비, 이제 음식 자체가 관광 콘텐츠다
춘천과 닭갈비의 관계는 단순히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 수준을 넘어선다. 춘천시는 아예 막국수와 닭갈비를 도시 대표 미식 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 2025년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에는 30만 명 이상이 방문해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축제에는 춘천 지역 닭갈비 업체 10곳과 막국수 업체 5곳이 참여했고, 닭갈비를 9,900원에 판매하면서 관광객이 부담 없이 지역 음식을 경험하도록 했다.
2026년 춘천시는 이 축제를 아예 대한민국 대표 ‘K-미식 축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축제의 목표 방문객은 무려 50만 명, 지역 소비 목표액은 150억 원이다. 외국인이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는 장면이 자연스러워지는 것도 이런 도시 차원의 미식 관광 전략과 맞닿아 있다.

외국인이 닭갈비에 반응하는 이유, 맛만큼 ‘먹는 과정’이 재미있다
닭갈비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한국적인 식사 경험을 한 번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테이블 가운데 커다란 철판이 놓이고 양념된 닭고기에 양배추와 고구마, 떡 등을 함께 넣어 눈앞에서 볶는다. 처음에는 수북했던 채소가 열을 받으며 숨이 죽고 빨간 양념이 재료 전체에 퍼지면서 전혀 다른 음식으로 변한다. 여러 사람이 철판 하나를 가운데 놓고 나눠 먹는 모습도 개인 접시에 완성된 음식을 받아먹는 문화와는 다른 경험을 줄 수 있다.
특히 닭고기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친숙하게 먹는 식재료라 처음 보는 한국 음식보다 접근하기 쉽다. 여기에 달콤하면서 매콤한 고추장 계열 양념, 양배추의 단맛과 떡의 쫄깃함이 더해지니 한국식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비교적 도전하기 좋은 편이다. ‘익숙한 닭고기’를 사용하면서 조리법과 양념, 먹는 방식은 한국적이라는 점이 닭갈비의 강점인 셈이다.

“마지막에 밥을 또 볶는다고?”… 볶음밥까지 하나의 경험이 된다
닭갈비의 재미는 고기를 다 먹었다고 끝나지 않는다. 철판에 남은 양념과 닭고기 조각, 채소에 밥과 김가루 등을 넣고 다시 볶아 먹는 볶음밥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너무 익숙하지만 외국인에게는 한 번 사용한 철판에서 식사를 두 단계로 이어가는 방식 자체가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실제 닭갈비는 하나의 메뉴를 주문했는데 철판 닭갈비 → 남은 양념 → 볶음밥으로 식사가 이어지는 구조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양념을 진하게 즐길 수 있고 치즈나 우동사리 등을 추가해 취향대로 변형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명이 함께 먹으면 재료를 추가하고 나눠 먹는 재미도 커진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찾는 것이 단순히 ‘맛있는 음식’에서 ‘한국에서만 해볼 수 있는 식사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닭갈비는 춘천 관광과 상당히 잘 맞는 메뉴다. 춘천시가 2025년 막국수닭갈비축제를 기존 먹거리 행사에서 도시 전체를 활용한 미식·문화 행사로 확대했던 것도 이런 가능성을 보여준다.

춘천이 뜨는 진짜 이유, 관광지 하나가 아니라 ‘한국의 지방’을 경험한다
외국인 100만 명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춘천이 더 이상 내국인에게만 익숙한 수도권 근교 여행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춘천시는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에 이어 2026년에는 외국인 개별여행객을 대상으로 미식과 액티비티, 한류, 로컬 체험을 묶은 상품을 직접 발굴하고 있다. 닭갈비와 막국수 역시 그 과정에서 강력한 지역 콘텐츠가 된다. 실제 2025년 막국수닭갈비축제는 30만 명이 넘게 찾았고, 2026년에는 50만 명을 목표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서울에서 궁궐과 쇼핑을 경험하고 부산에서 바다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여행이다. 호수와 산을 보고 지역 골목을 걷다가 커다란 철판에 닭갈비를 볶아 먹는 경험, 바로 이런 ‘지역에서만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한국’이 춘천을 외국인 여행객에게 새로운 목적지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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