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양세형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일이 행복해 쉼 없이 달리던 시절 번아웃과 공황 증상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 늘 웃음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왔지만, 그 역시 지친 마음과 말 못 할 고독을 품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써 온 짧은 글에 그 아픔을 담아 첫 시집을 펴낸 그는 시련을 외면하는 대신 시로 바라보고 견뎌냈다. 아프지 않은 척한 것이 아니라, 아픔을 한 구절씩 써 내려가며 다시 일어선 것이다.

지친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외면하지 않는다
번아웃은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문제가 아니다. 오랫동안 버티며 자신을 몰아붙인 끝에 몸과 마음이 더는 견디기 어렵다고 알리는 신호다.
이럴 때는 억지로 밝은 모습을 보이기보다 무엇이 힘든지 차분히 적어 보는 편이 낫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고독도 글로 쓰면 한결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아픔을 짧은 문장으로 적는다
시를 쓰는 데 반드시 뛰어난 문학적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힘들었던 마음과 끝내 하지 못한 말, 그래도 하루를 견뎌 낸 일을 짧게 적는 것도 시가 될 수 있다. 아픔을 문장으로 옮기면 상처에 휩쓸리지 않고 한발 물러서서 볼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차분히 살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어려웠던 시간과 자신의 가치를 구분한다
어린 시절의 가난이나 일이 끊긴 공백을 겪으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까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형편이 달라지고 맡은 일이 흔들리더라도 스스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아야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 과거의 결핍을 부끄럽게만 여기지 않고 그 시간을 견딘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자신을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평범한 하루에서 감사할 일을 찾는다
마음의 평정은 특별한 날에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눈을 뜨고 밥을 먹으며 해야 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평범한 하루의 가치를 알아볼 때 조금씩 생긴다.
매일 잠깐이라도 고마웠던 장면을 떠올리면 부족한 것에만 쏠렸던 시선이 이미 곁에 있는 것들로 옮겨간다. 감사는 현실을 좋게 포장하는 말이 아니라 힘든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게 하는 태도다.
누구에게나 웃음만으로 감출 수 없는 힘든 밤이 찾아온다. 그럴 때는 마음속에 남은 생각을 짧은 문장으로 적어 볼 수 있다.
오늘을 견딘 자신에게 건네는 말도 좋고, 내일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도 좋다. 시련을 이겨 내는 힘은 세상을 단번에 바꾸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힘든 하루에도 아름다운 것을 알아볼 여유를 잃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돌보는 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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