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기차 국고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BYD가 9월에도 자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BYD코리아는 지난 7월부터 정부 보조금에 상응하는 금액을 자사 비용으로 지원하기 시작했고, 8월에 이어 9월까지 3개월 연속 같은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를 별도로 평가해 일정 기준을 충족한 업체에만 국고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해당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7월부터 순수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
보조금이 사라지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실구매가격이 곧바로 높아질 수 있지만, BYD는 이 차이를 자체 지원금으로 메우는 방식을 택했다. 정부 지원이 끊긴 뒤에도 기존 구매가격 경쟁력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아토3 126만원·씰 169만원…기존 국고보조금만큼 지원

자체 지원 규모는 차량별로 달랐다.
7월 기준 BYD코리아는 아토3 구매 고객에게 126만원, 씰은 169만원, 돌핀은 109만원, 씨라이언7은 152만원을 지원했다. 정부 보조금이 적용되던 당시 각 모델이 받던 국고지원 수준에 맞춘 금액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고보조금이 사라졌지만 제조사가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직접 부담하면서 차량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전기차는 지역별 지방비까지 더해 실제 구매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라 국고보조금 탈락은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BYD가 자체 지원을 즉시 꺼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BYD코리아는 9월에도 국내 판매 순수전기차를 대상으로 기존 국고보조금에 상응하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8월에만 약 32억원…석 달 누적 100억원 안팎 전망

지원금 규모를 실제 판매량과 연결하면 금액은 작지 않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BYD코리아가 지난 8월 판매 차량에 부담한 자체 지원금은 약 32억원이다. 7월에는 BYD 전체 판매량이 2846대였고 지원 대상 전기차 비중도 높아 두 달 누적 지원금이 이미 60억원을 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9월에도 비슷한 판매 흐름과 지원 규모가 이어질 경우 7~9월 석 달간 자체 지원액은 약 1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금액은 BYD코리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확정 집행액이 아니라 차종별 지원액과 판매량을 바탕으로 계산한 추산치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수십억원 규모를 투입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시장을 단순한 시험 판매 수준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키우려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보조금 빠졌는데 8월 판매 3002대…수입차 4위 유지

자체 지원 이후 판매 흐름도 눈에 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8월 국내에서 3002대를 판매했다. 7월보다 5.5% 증가한 수치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4위를 유지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0.07%를 기록했다.
8월 순수전기차 등록은 2502대로 전월보다 10.3% 줄었지만, 전체 브랜드 판매는 씨라이언6 DM-i가 500대 등록되면서 3000대를 넘어섰다.
결국 국고보조금 제외라는 가격 부담이 생긴 상황에서도 전체 판매 규모는 크게 꺾이지 않았다.
자체 지원금이 국고보조금 공백을 완전히 대신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구매가격이 갑자기 높아지는 것을 막아 판매 조건을 유지하는 역할은 분명했다.
전시장도 38곳까지 확대…가격 지원과 유통망 동시에 키운다

BYD는 가격 지원과 동시에 국내 판매망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이달 초 경기도 용인에 국내 승용 부문 38번째 전시장을 열었다. 당초 올해 목표로 세웠던 35개 전시장 구축 계획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용인 전시장에는 이달 중 서비스센터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단순 차량 판매뿐 아니라 정비와 사후관리까지 한 지역에서 제공하는 구조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BYD는 올해 들어 국내 판매 모델 수를 늘리고 전시장과 서비스망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
여기에 국고보조금이 사라진 뒤에도 3개월 연속 자체 지원을 이어가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유지하고 있다. 석 달간 약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한국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넓히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이번 자체 지원의 핵심은 단순한 ‘할인’보다 보조금이 사라진 뒤에도 기존 가격대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데 있다. 정부 지원 대신 제조사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는 전략이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BYD의 입지를 얼마나 더 넓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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