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안 받아도 좋다” 홈플러스 노조의 눈물, 45조 요구 삼전과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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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거물 홈플러스가 존폐 위기에 처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자신의 생존권인 임금까지 내놓으며 회생을 향한 절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노조의 고액 성과급 논란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이들의 행보는 침체된 유통가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직원의 월급을 유예해서라도 영업 정상화를 우선시하겠다는 파격적인 결의안을 채택했다.
노동자가 먼저 고통을 분담함으로써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상품 공급 체계를 복구하겠다는 의지다.
임금 포기 재원을 전액 영업 현장에 투입해 텅 빈 매대부터 채우겠다는 이들의 결단은 전례 없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을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홈플러스는 재도약의 귀중한 시간을 확보했다.
노조는 이번 연장 결정이 단순한 시간 벌기가 아닌,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의 발판이 되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확보된 2개월의 골든타임 동안 노사가 합심하여 채권단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노조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을 향해 긴급운영자금과 브릿지 대출의 신속한 집행을 강력히 요청했다.
노동자들이 임금까지 포기하며 진정성을 보인 만큼, 금융권도 실질적인 자금 지원으로 화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영진에게도 매각 대금 등 모든 가용 재원을 오직 영업 정상화에만 쏟아부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홈플러스 재건의 핵심은 끊겼던 상품 공급망을 다시 연결해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 모으는 일이다.
노조는 임금과 자산 매각 대금이 오직 물건을 떼오는 자금으로 쓰여야 하며, 이것만이 고객 신뢰를 회복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회생 기간 중 운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장 인력들은 월급 없는 출근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대립 대신 희생을 선택한 홈플러스 노조의 행보는 한국 노사 관계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의 간절한 호소가 채권단의 마음을 움직여 실제 자금 수혈로 이어질지가 홈플러스 생존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제 노조의 희생에 답해야 할 경영진과 금융권의 다음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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