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을 포기한다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선언이 현실에서 나왔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이 회사 회생을 위해 급여 수령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파업이 아닌 희생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약 1400여 명 조합원이 월급 수령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의 대가를 내려놓고 그 재원을 영업 정상화에 쓰자는 제안이다.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집단적 결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법원이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하며 시간을 벌었지만 상황은 여전히 위태롭다.
납품 지연으로 매대가 비는 현상이 이어지고, 매출도 평소 대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일부 매장은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만 버티는 등 유통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 노조는 과거 장기 파업을 이끌었던 강성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수·매각과 구조조정을 반복하며 고용 불안을 겪어온 경험이 이번 선택에 영향을 줬다.
지키기 위해 싸우던 방식에서, 이제는 지키기 위해 버티는 방식으로 바뀐 셈이다.

조합원들이 포기하는 금액은 결코 적지 않다.
직급에 따라 월 200만~600만원 수준으로, 개인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회사가 살아야 일자리도 지킨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결단으로 이어졌다.

최근 일부 기업 노조가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같은 노동자라도 산업과 기업 상황에 따라 선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시장 환경에 따라 노동 조건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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