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은퇴자 A씨는 최근 자신의 퇴직연금 계좌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3년 전 설정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방법) 수익률이 100%에 육박하며 자산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1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주요 현황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적극투자형 BF1 포트폴리오는 3년 누적 수익률 93.17%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성과로 나타났다.

이번 공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사업자의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 평균 수익률은 47.18% 수준이다.
은퇴자 A씨가 선택한 상품은 시장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은행권과 보험권의 적극투자형 상품들이 40%대 수익률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은퇴자 A씨의 수익률을 견인한 핵심은 글로벌 분산투자와 ETF 중심의 자산배분 전략에 있었다.
연금 선진국인 호주의 제도를 벤치마크하여 세계 시장에 자산을 골고루 배분한 점이 주효했다.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펀드가 미국 성장주와 금, 대체자산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특히 이번 포트폴리오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언헤지(Unhedged) 전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거뒀다.
달러 강세 흐름 속에서 발생한 환차익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산 가치 상승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까지 노후 자산의 수익으로 연결한 셈이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이 확인되자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한투증권의 IRP 가입자는 올해 1분기에만 5만 명 넘게 늘어나며 전체 52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적립금 규모 역시 한 분기 만에 18% 넘게 증가하며 금융권 내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번 공시는 지난 2022년 10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3년 누적 수익률이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증시의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체계적인 전략으로 운용 역량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더욱 스마트해짐에 따라 상품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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