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고환율이라는 파고 속에서도 대한항공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일시적 악재를 넘어 구조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 5,151억 원, 영업이익 5,1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영업이익은 무려 47% 급증한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중동 전쟁 여파로 에미레이트·카타르 항공 등 중동 허브 공항 이용이 제한되자, 아시아-유럽 노선의 환승 수요가 대한항공으로 대거 유입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여객 사업은 설 연휴와 유럽 노선 수요 호조로 2조 6,1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화물 사업 역시 만만치 않다.
AI 산업 발달에 따른 고부가가치 반도체 부품과 K-뷰티 제품의 물동량을 선점하며 1조 906억 원의 매출을 기록, 흑자 기조를 탄탄하게 받쳤다.
전 세계를 누비는 항공 네트워크가 전방위적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의 주가를 지탱하는 가장 큰 모멘텀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이다.
14개 필수 신고국 승인을 모두 마치고 자회사 편입 절차에 들어갔으며, 2026년 말까지 완전한 통합을 마칠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국내 유일의 메가 캐리어로서 노선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된다.

다만 4월 들어 고유가와 고환율이 경영 환경을 압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비해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유가 변동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일시적인 수익성 하락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오히려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면 주가 반등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주가는 2만 5,000원대에서 횡보하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과 합병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대외 변수로 인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전쟁 공포가 서서히 걷히고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 다시 3만 원 고지를 향한 힘찬 이륙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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