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을 두고 푼돈이라며 비웃는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30년 넘게 성실히 자리를 지킨 최고참 가입자들의 통장은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제도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월 150만 원 이상을 꼬박꼬박 챙기는 장기 수급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가입자가 마주한 현실과 우리 세대의 숙제를 5가지 포인트로 짚어봤다.

1988년 제도 도입 당시 첫 삽을 떴던 세대들이 어느덧 30년 경력을 채우고 본격적으로 연금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만 해도 1만 명 남짓이었던 30년 이상 장기 수급자는 올해 4월 기준 19만 4,780명으로 늘어났고, 올해 안에 25만 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전체 수급자의 4%에 불과하지만 그 증가세가 무서울 정도다.

30년 최고참 세대가 매달 받는 금액은 평균 157만 2,156원이다.
전체 평균인 62만 원보다 2.5배나 많다.
고령자 개인 최소 생활비(124만 원)를 훌쩍 넘는 금액으로, 이 정도면 노후에 남부럽지 않은 은퇴 귀족 소리를 들을 만하다.
따박따박 들어오는 현금 덕분에 자식보다 낫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월 소득의 9%로 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30년 가입하면 평균 248만 원을 받는 공무원연금의 경우 보험료율이 18%로 국민연금의 두 배다.
적게 내고 많이 받는 시절은 이제 끝나가고 있으며, 낮은 보험료율은 결국 미래 세대의 수령액을 깎아 먹는 독이 되고 있다.

미래 세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현재 평균 소득(333만 원)을 받는 직장인이 지금 가입해 30년을 채워도 65세에 받을 예상액은 약 93만 원 수준이다.
소득대체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30년을 꼬박 부어도 단독 생계조차 유지하기 벅찬 용돈 연금으로 전락할 위기다.

결국 국민연금 하나만 믿고 가기엔 미래가 너무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실질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같은 다층 노후 보장 체계를 스스로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입 기간을 하루라도 더 늘리는 게 최선이지만, 낮아지는 소득대체율을 메울 추가적인 재테크 전략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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