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의 포화가 자동차 공장 라인까지 멈춰 세울 기세지만, 차트를 뚫고 나오는 공포와 달리 증권가의 시선은 벌써 다음 고지를 향하고 있다.
코스피가 전쟁의 상흔을 씻어낼 때 홀로 20% 넘게 주저앉은 현대차와 기아를 보며 개미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는 상황이다.
위기의 파도 너머로 로봇과 AI라는 반전 카드를 숨겨둔 현대차그룹의 속사정을 정리했다.

이란발 전쟁 리스크가 호르무즈 해협을 압박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와 기아에서만 약 4조 2,000억 원을 투매했다.
유가 급등이 알루미늄과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은 물론 해상 운임비까지 밀어 올려, 결국 2~3분기 영업이익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공포가 투심을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

전쟁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시장 지수와 달리, KRX 자동차지수는 테마형 지수 중 하락률 1위(-18.7%)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중동 지역 차량 판매 비중은 전체의 5~6%로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자동차 섹터를 유독 깊은 늪으로 밀어 넣은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3개월 이상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실적 타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원화 약세(고환율) 효과가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상쇄해 줄 천연 방패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고 관리 역량과 선적 시기 조절만 뒷받침된다면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지만 현대차의 미래 동력인 피지컬 AI(로보틱스) 스케줄은 멈추지 않았다.
3분기 미국 로봇 훈련센터 개소와 연말 로보택시 상용화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시장에서는 전쟁 리스크가 걷히는 순간, 억눌렸던 로봇 모멘텀이 주가 반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의 조정 속에서 전문가들이 찍은 숨은 진주는 로봇 수혜 부품사들이다.
특히 이동형 로봇 플랫폼을 위탁 생산하는 에스엘과 그룹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책임지는 현대오토에버는 로보틱스 전략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전쟁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흔들릴 때가 오히려 이들을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조언이다.
매너경제 구독하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