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줄폐업, 하루 1곳꼴 사라져
수익성 1%, 경매가 폭락
전기차·정화비 부담에 존폐 위기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안정적인 수익원의 대명사였던 주유소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간판을 내리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평균 1.7일에 한 곳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안정적 수익은 옛말, 영업이익률 1%의 늪

과거 주유소는 은퇴자들의 선망 대상이었으나 현재는 영업이익률이 1% 안팎에 머무는 실정이다.
알뜰주유소 도입 이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반 주유소들은 적자를 감내하며 운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건비라도 아끼기 위해 셀프 주유소로 전환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폐업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12억 원 주유소가 3억 원에 낙찰되는 현실

경매 시장에 나오는 주유소 매물은 급증했지만 정작 사려는 사람은 없다.
지난해 주유소 경매 진행 건수는 258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폭증했으나 매각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경남 창녕의 한 주유소는 감정가 12억 5,000만 원에서 네 차례나 유찰된 끝에 3억 3,0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전기차 확산과 환경 비용이라는 거대한 벽

구조적인 변화도 주유소의 발목을 잡는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유소의 존재 가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폐업하고 싶어도 수억 원에 달하는 토양 정화 비용과 철거비 부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을 이어가는 곳도 상당수다.
외곽 입지의 한계와 투자 매력 저하

대부분의 경매 물건이 개발이 제한된 외곽 지역에 위치한다는 점도 문제다.
주유소 용지는 다른 용도로 전환하기 까다롭고 입지적 메리트가 떨어져 투자 가치가 낮다는 평가다.
지지옥션 등 업계 전문가들은 주유소의 매각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배경으로 입지적 한계와 정화 비용 부담을 꼽는다.
지방부터 시작된 주유 공백 우려

주유소 감소세는 지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라남도의 경우 최근 한 달 새 3곳이 문을 닫는 등 영업 주유소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라면 거주지 인근에서 기름을 넣지 못하는 주유 난민이 발생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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